[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9일 자신이 진행하는 뉴스토마토 <이광재의 끝내주는 경제>에서 “AI(인공지능) 시대에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전기밥솥이라면 데이터는 쌀”이라고 비유하고, “데이터를 풀어야 스타트업이 생기고 우리도 AI 시대에 밥을 지어먹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지사는 “미국의 의료부분 AI가 성장한 계기가 2016년 의료데이터 API(FHIR)를 개방한 것”이라며 ‘21세기 치유법’으로 소개하고, “API 개방 후 스타트업이 6배 이상 늘어났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이와 반대로 “유럽이 어려워진 계기는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산업 생태계를 위한 의료·교육·제조업 관련 데이터 제공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선재규 연합뉴스 선임기자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A Christmas Carol)’을 인용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소박한 기대를 전해 주목 받았습니다.
그는 “트럼프도 혼자 조용히 뒤를 돌아보고 과거·현재·미래 정령을 만나서 성탄절 아침에 달라진 모습으로 주변을 돌보고 기왕이면 긍정적으로 봤으면 좋겠다”며 개과천선한 스크루지에 빗댔습니다.
최원정 명지대학교 객원교수는 ‘AI 시대에 승자가 되기 위한 조건’을 묻는 질문에 곡괭이와 삽을 만드는 회사를 언급했습니다.
최 교수는 “그동안 금이 나온다고 해서 곡괭이랑 삽을 만드는 회사들이 돈을 벌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금이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실제로 AI을 통해서 누가 돈을 벌 수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이승원 평론가가 선재규 연합뉴스 선임기자, 최원정 명지대 객원교수와 함께 AI 시대와 한류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 (사진 = 뉴스토마토)
출연진은 국제 AI 경쟁 구도와 관련해 △미국은 기술 우위와 거대 투자, 트럼프정부의 규제 완화 △중국은 국가 주도 투자, 제조업 기반, ‘AI 스푸트니크’ 딥시크(DeepSeek) 성공 △유럽은 과도한 규제로 인한 몰락을 인정하고 표준화·활용 중심 전략으로 전환 △한국은 원천기술은 불리, 제조업 데이터·조선·반도체·방산 생태계는 피지컬 AI에 유리하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전 지사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제가 자랄 때 영화는 홍콩, 만화는 일본, 노래는 팝송이었다. 1980년대 전두환정권 들어 저항의식이 심어졌고, 자녀세대는 세계화를 심었는데, 그게 한류의 본류일 것이다. 처음엔 모방이었다. 각 나라 문화를 융합하는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AI는 조금 뒤쳐졌지만, 자신감을 갖고 새해를 맞이하자.”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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