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새만금 ‘AI 밸리’ 조성 엔비디아도 가세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9조 투자 계획
AI 기술센터 설립 등 시기 물밑 조율
2026-06-09 11:23:49 2026-06-09 11:23:49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에 조성 중인 ‘AI 밸리’ 프로젝트에 엔비디아도 가세할 전망입니다. 최상위 연구개발(R&D) 시설인 AI 기술센터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등을 새만금에 공동 구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사진 왼쪽)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비공개 회동 후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표진수 기자)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112만4000제곱미터 부지에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9조원을 투자해 로봇과 AI, 수소 에너지를 포괄하는 미래기술 혁신성장거점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정부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새만금은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고 철도·항만·공항 등 광역 교통망 확충이 진행되고 있어 대규모 미래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적합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세부 투자 계획을 보면 피지컬 AI 학습과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지능형 산업 전반을 지원할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5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연 3만대 규모의 로봇 제조 클러스터에 4000억원을 투입합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200MW 규모의 수전해 플랜트 건설에 1조원,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AI와 로봇, 수소에너지 기술이 융합된 ‘AI 수소 시티’ 건설에 4000억원을 투입합니다.
 
핵심 인프라는 GPU 5만장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입니다. 자율주행·로봇 등 피지컬 AI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새만금의 풍부한 일조량을 활용한 재생에너지로 가동한다는 구상입니다.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부족 문제를 새만금의 재생에너지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이점으로 꼽힙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정부는 엔비디아와 AI 기술센터 설립 부지 및 시기를 두고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이 시설은 싱가포르·대만 등 기술 전략 요충지 몇 곳에서만 운영 중인 최상위 R&D 시설입니다. 새만금이 제조 공장 인프라와 에너지 시설을 모두 갖춘 만큼, 피지컬 AI 기술 고도화를 지향하는 엔비디아의 전략과도 맞물린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새만금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연합)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을 찾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약 1시간 회동했습니다. 양사는 기존 자율주행 협력을 넘어 새만금 AI 밸리, 피지컬 AI, 글로벌 표준 AI 에코시스템 구축 등 다방면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황 CEO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AI 최상위 국가 중 하나"라며 "정의선 회장이 한국의 AI 밸리인 새만금에 엔비디아 시설을 세워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황 CEO는 미국에 실리콘밸리가 있다면 한국은 AI 밸리를 발명하고 있다며 새만금을 차세대 AI 거점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AI 로보틱스의 다음 진화 단계를 활용하고 만들어내기에 현대차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기업은 없다”며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더욱 안전하게 확장하는 방안과 현대차의 로봇공학 플랫폼을 제조 공정에 더 폭넓게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지난해 블랙웰 기반 AI 팩토리 구축과 국가 피지컬 AI 생태계 조성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협력 확대에도 나섰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새만금 AI·로보틱스 프로젝트를 설명했고 엔비디아가 함께 참여해 AI와 로보틱스, 빅데이터센터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더 많은 협력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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