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군함 해외건조 제동…마스가 ‘암초’ 부상
미 군함 해외 건조 금지 조항 통과
행정부 ‘브릿지 전략’과 입장 상반
“흐름 주시하며 유연히 대처할 것”
2026-06-09 16:01:23 2026-06-09 16:38:25
[뉴스토마토 이원진 기자] 미국 행정부가 자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해 동맹국 조선소를 활용하는 '브릿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현지 의회에서 군함 해외 건조를 제한하는 법안이 추진되는 등 엇박자가 나타나는 모양새입니다. 현지 조선업 역량을 고려할때 해외 조선소의 역량이 필요하다는 행정부의 입장과 자국 일자리 및 산업 기반 보호를 우선시하는 의회 간 시각차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입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마스가(MASGA) 전략이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업계도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1만9600t급함인 ‘블루릿지함’(USS Blue Ridge)이 대한미국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정박해 있다. (사진=뉴시스)
 
9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HASC)는 최근 재러드 골든 민주당 하원의원이 제출한 ‘2027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수정안’ 가운데 해군 군함 건조 예산을 해외 조선소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주요 조선소인 ‘배스 아이언 웍스(BIW)’의 구축함 건조 예산 증액안도 위원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해당 수정안은 하원 본회의와 상원 심의, 대통령 서명 절차를 거쳐야 최종 발효됩니다.
 
의회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미 행정부의 브릿지 전략과 상반되는 움직임입니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각)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관계자는 동맹국 조선소에서 총 사업 규모 약 2억8000만달러에 달하는 군함 2척 건조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은 물량 10척은 해외 조선소의 현지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생산으로 전환하는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협력 대상에는 한국과 일본 조선소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됩니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의 대미 진출은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과 미국 현지 조선소 투자에 집중돼 있는 상황으로, 미 해군 함정을 국내 조선소에서 직접 건조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현지 조선 역량이 단기간에 부상하기 힘들을 고려할 때 최초 2척을 넘어서 후속 물량 수주 가능성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시각까지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정안이 최종 법제화될 경우 이 같은 구상에 심대한 차질이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의회의 반발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상해 왔다는 분위기입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권자 이해관계에 민감한 미 의회가 자국 일자리와 보호를 우선시할 것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며 “개별 기업입장에서는 관련 논의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아직 미국의 군함 해외 건조 발주가 나온 단계는 아닌 만큼, 업계도 향후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원진 기자 blue45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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