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되는 갤럭시 S26시리즈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엑시노스가 수년간 겪어온 성능 논란을 불식시키고,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부활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S25 엣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엑시노스 2600 개발을 마무리하고, 오는 11월부터 삼성 갤럭시S26 시리즈 탑재를 위해 양산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파악됩니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AP로,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며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합니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600은 애플의 자체 모바일 AP인 ‘A19 프로’ 대비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생성형 AI에 중요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약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19 프로는 지난 9월 출시된 아이폰17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탑재됐습니다.
엑시노스 2600은 중앙처리장치(CPU) 멀티코어 성능은 15%, GPU 성능은 일부 벤치마크에서 최대 75%까지 A19 프로보다 높은 성능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고사양 게임 구동 같은 멀티미디어 재생 성능은 A19 프로뿐만 아니라 퀄컴의 스냅드래곤8 5세대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엑시노스 2600이 성능 향상을 이룬 것은 삼성의 2나노 공정과 새로운 설계 방식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현재 엑시노스 2600에 적용된 삼성 2나노 공정 성능은 목표치의 85%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시스템 온 칩(SoC)에서 AP와 모뎀을 분리한 것도 성능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 모뎀이 차지하던 공간만큼 AP의 CPU와 GPU 면적을 늘려 성능을 향상시켰다는 겁니다.
아직 국가별·모델별 엑시노스의 탑재 비율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갤럭시 울트라 모델에도 엑시노스 2600 탑재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갤럭시S26에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된다면, 이는 갤럭시S22 울트라 이후 4년 만에 엑시노스 칩이 갤럭시S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에 탑재되는 것입니다.
앞서 엑시노스는 갤럭시S22에 탑재된 엑시노스 2200의 발열 문제로 갤럭시S23 시리즈부터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전량 탑재하는 등 고초를 겪었습니다. 이후 엑시노스 2500 역시 파운드리 수율 및 성능 부진으로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되지 못하면서,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의 분기 적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2조원 안팎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엑시노스 2600이 갤럭시S26 전 라인업에 탑재된다면, 시스템LSI 사업부의 실적 개선과 함께 MX사업부의 비용 절감을 이루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가 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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