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에어부산(298690)과 에어서울이
대한항공(003490) 계열사로 편입 후 처음으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출혈 경쟁이 이어지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 전략으로 앞세우며 향후 LCC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 소속 5개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가 기내 와이파이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내년 하반기부터 순차 도입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사진=대한항공)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그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020560),
진에어(272450),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5개 항공사는 내년 3분기(7~9월)부터 순차적으로 스페이스X의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저궤도 인공위성 통신 서비스로 지난 4일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각각 지난 2007년, 2015년에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았으나, 대한항공으로 편입된 뒤 서비스 투자가 본격화되며 이번에 스타링크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두 회사와 합쳐지는 진에어 역시 기존에 제공하던 기내 와이파이를 그룹 전략에 따라 스타링크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비행시간 6~8시간 이내 중·단거리 노선 LCC 가운데서는 ‘통합 진에어’가 유일하게 초고속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전망입니다. 현재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제주항공(089590)·
티웨이항공(091810)·이스타항공은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세 회사 모두 “스타링크 등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급석 확대와 운임가 하락 등으로 경쟁 강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기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이 가능한 와이파이를 도입하며 서비스 차별화를 꾀하게 됩니다. LCC들은 일본·중국·베트남 등이외 노선에서 확장성을 갖기 어려운 공통 한계를 안고 있어, OTT와 같은 부가 서비스 경쟁이 향후 수익성 방어에서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단거리 LCC 사이에서는 기재나 노선만으로 차별화가 어려워 소비자가 선호하는 OTT 서비스를 끊김 없이 제공하는 것이 충분히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투입 기종인 B777-300ER, A350-900에 스타링크를 우선 적용한 뒤 통합 시점인 2027년 말까지 모든 항공기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진에어는 기존 와이파이 탑재 기종이던 B737-8부터 스타링크를 적용하고, 에어부산·에어서울은 우선 탑재 기종 선택 막바지에 들어갔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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