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24) 국내증시 정리 — 폭락 다음 날, 일단 반등은 나왔다
어제 '검은 화요일' 다들 겪으셨죠. 코스피가 하루에 910포인트, -9.99% 빠지면서 8200선까지 밀렸고 올해 네 번째 서킷브레이커까지 걸렸던 역대급 장이었습니다. 코스닥도 -7.94%로 900선이 무너졌고요. 외국인·기관이 합쳐서 8조 넘게 던지는 걸 개인이 8.5조 순매수로 받아낸, 전형적인 '개미 방파제' 구도였습니다.
오늘은 그 반작용으로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반등 중입니다.
코스피: +3%대, 8,460선 부근
코스닥: +2.9%대, 917선 부근
◾ 오늘 반등을 만든 것들
그동안 SK하이닉스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삼성전자가 7%대 급등하면서 시총 1위를 다시 가져왔습니다. 사실상 오늘 지수는 삼성전자가 끌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한국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불발됐다는 소식이 나왔는데, 시장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어제 폭락의 본질이 실적·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 옵션시장 수급 쏠림 + 레버리지 ETF 청산이었다는 해석이 힘을 받으면서,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삼전·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가 하루 만에 -24% 났던 게 어제였죠.
◾ 그런데 마냥 좋아할 상황은 아닙니다
여기서 냉정하게 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쏠림 구조가 그대로입니다. 오늘 반등이 삼성전자 단일 종목에 의존하고 있어요. 주도주 하나 흔들리면 또 휘청할 수 있는 구조는 어제와 똑같습니다.
외국인은 오늘도 순매도 중입니다. 어제 던진 물량을 받아낸 게 개인이었고, 오늘도 개인·기관이 사고 외국인이 파는 그림이에요. 외국인 선물 포지션이 재유입되지 않으면 V자 반등보다는 박스권 재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외 환경도 부담입니다. 간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7.87% 빠졌고, 연준의 매파적 행보(연내 추가 금리 인상) 경계감도 여전합니다. 나스닥도 2%대 하락 마감했고요.
◾ 정리하면
오늘은 추세 반전이라기보다 기술적·저가 매수 반등 국면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코스피 9000선 회복이 지속되려면 ①반도체 쏠림 완화 ②외국인 수급 복귀 ③대외 리스크 완화, 이 세 가지가 확인돼야 합니다. 그 전까지는 변동성 큰 장으로 보고 대응하는 게 안전합니다.
특히 이런 장에서 빚투·고배율 레버리지로 무리하게 베팅하는 건 가장 위험한 선택입니다. 어제 레버리지 ETF에서 하루 만에 20% 넘게 증발한 사례가 그대로 보여주고 있고요. 반등 나왔다고 추격 매수로 달려들기보다는, 수급과 대외 변수 확인하면서 한 박자 쉬어가도 늦지 않은 구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