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정권교체"…이재명 '날개'
역대 경선 최고득표 박근혜 83.97% 추월 주목
경선 투표율도 증가…'정권 교체론' 커져
2025-04-21 17:03:12 2025-04-23 16:41:45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주말 동안 치러진 첫 지역 순회 경선에서 90% 득표율에 육박하며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독주 체제를 굳히는 모양새입니다. 이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주요 대선 후보들의 경선 득표율과 비교해도 압도적입니다. 여기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점차 커지고 있어 이 후보의 대권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 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선서 90% 육박한 이재명…DJ·박근혜 넘을까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첫날 충청권 경선에서 88.15%를 얻었습니다. 이어 다음날 영남권 경선에서도 90.8%를 득표했는데요. 총 네 차례 순회경선 중 두 차례 경선에 압도적 승리를 기록하면서 누적 득표율 89.56%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20대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최종 50.29%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자신의 기록을 넘어선 것입니다. 
 
아직 호남과 수도권·강원·제주 두 차례 지역 경선이 남아있지만 별다른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직선제 개헌 이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기록한 15대(1997년) 대선에서 당선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록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 경선에서 득표율 78.04%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2위는 정대철 전 의원으로 21.96%를 기록해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습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경선에서 72.2%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경선 득표율보다는 낮지만, 당시 팬덤 정치의 시작을 보여준 사례로 꼽힙니다. 이밖에 보수당에서는 18대 대선(2012년)에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 경선에서 83.97%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경선 득표율은 역대 주요 정당의 경선 득표율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 지난 경선보다 10% 높은 투표율…'눈길'
 
압도적 득표율도 눈길을 끌었지만, 더 주목할 점은 충청권과 영남권 경선서 보인 투표율인데요. 각각 56.87%, 70.88%를 기록하며, 앞선 20대 대선 경선 당시(세종·충북 41.92%, 대구·경북 63.08%)보다 약 10% 가량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민주당 당원들과 일반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이 높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날 공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차기 집권 세력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4월16~18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무선 ARS 방식)에서 정권 교체론이 지난 조사 대비 1.2%포인트 상승해 59.9%, 정권 연장론이 1.0%포인트 하락한 34.3%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격차를 보인 것입니다. 
 
더불어 이 후보는 다자간 대결에서도 50%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대세론을 굳히는 모습입니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라 국민의힘 후보 중 3위권에 드는 3명과 가장 먼저 대선 후보를 등록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까지 3자 대결을 붙였는데요. 모두 50%를 넘어서며 압도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왼쪽 사진부터), 김경수, 김동연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집무실·추경' 등 일부 이견…"상법 개정 재추진"
 
이 후보의 압도적인 대세에도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원팀'을 강조하면서 '안티 네거티브'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8일 열린 민주당 첫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3명의 후보는 '내란 종식'에 대해 의견을 함께하면서 계엄에 가담된 인사들의 사면은 안 된다는데 입을 모았습니다. 다만 대통령 집무실과 추가경정예산 등의 방법론을 두고선 이견을 보였습니다. 
 
윤석열정부가 들어서면서 졸속으로 이전한 대통령 집무실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이 후보는 "상당한 고민이 있다"며 "보안 문제가 심각하나, 당장은 다른 곳으로 가기 마땅찮아서 일단 용산 대통령실을 쓰고 이후 청와대를 차차 보수해 사용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김경수 후보는 "국회 합의를 거쳐 대통령실 이외에 청와대 또는 정부종합청사를 쓰는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후보들은 최종적으로 세종에 집무실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에 뜻을 함께했습니다. 
 
증세와 감세 문제에서도 이견을 보였는데요. 이재명 후보는 증세는 안된다고 했고, 김경수 후보와 김동연 후보는 각각 '혁신을 통한 증세' '감세 공약 남발 불가'를 외쳤습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날 "회복과 성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을 재추진한다고 밝히는 등 경제 관련 공약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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