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금호타이어가 이르면 2028년 전남 함평에 타이어 제조 공장을 세울 예정입니다. 지난 5월 화재로 소실된 광주공장을 대신할 새 공장을 짓기로한 것입니다.
불 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철거를 준비 중인 모습. (사진=연합)
4일 금호타이어는 이달 중 ‘광주공장 화재 수습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광주공장은 올해 5월 화재로 2공장(24만㎡)의 58.7%(14만955㎡)가 불에 타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새 공장은 함평군과 광주시에 걸쳐 있는 빛그린산업단지에 50만㎡ 규모로 들어섭니다. 이르면 2027년 초 함평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8년 초 완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생산 규모는 광주공장(연 1200만개)과 비슷할 것으로 알려져 기존 생산 능력을 그대로 유지할 전망입니다.
건설비는 화재보험금 5000억원과 광주공장 부지 매각 대금으로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부지 매각 대금은 광주공장이 KTX 송정역 인근 요지에 있는 만큼 상업용지로 용도변경될 경우 개발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는 2019년부터 광주공장을 함평으로 옮기는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광주공장이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탓에 민원이 끊이지 않는 데다 1976년 준공돼 시설과 설비가 노후해서입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새 공장 부지 매입도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전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광주공장 부지에 대한 광주시의 용도변경 허가가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현행법상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땅은 용도변경이 불가능합니다. 공업용지인 광주공장 부지를 상업용지로 바꾼 뒤 매각해 이전 비용 1조2000억원을 충당하려던 금호타이어의 계획이 지지부진했던 이유입니다.
함평 공장 이전 사업의 관점에서 광주공장 화재가 악재가 아닌 호재가 됐다고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이번 광주공장 내 정련공장 화재로 연간 매출(4조5322억원)의 19.7%에 해당하는 생산중단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생산 중단으로 3375억8500만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추정했습니다. 이는 연간 생산량 1140만9000개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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