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 잠수함 동맹 위해 현대차가 꺼낸 ‘비밀무기’
캐나다 정부 현지 차공장 설립 요구
‘수소 생태계’ 구축 핵심 제안 제시
2026-02-03 15:39:02 2026-02-03 15:49:31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 경쟁이 한·독 양강 구도로 좁혀진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방산 외 ‘수소 협력’이라는 절충교역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도입의 반대급부로 현지 자동차 생산공장 설립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대차는 이에 대해 현실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대신 캐나다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소 생태계 구축을 핵심 제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강서구 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캐나다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차가 캐나다 공장 카드를 접었던 이유는 단순한 근거가 아닌 복합적인 배경이 있습니다. 현대차는 이미 미국 앨라배마·조지아 등 북미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있고, 1989년 캐나다 부르몽에 연산 10만대 규모 공장을 세웠다가 4년 만에 철수한 경험까지 있습니다. 현재 미국 관세장벽도 높아져 있어 캐나다 공장 신설은 투자 대비 실익이 크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그럼에도 캐나다 측은 자동차 분야 협력을 수주 심사의 주요 축으로 놓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특임장관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잠수함 수주전은) 누가 캐나다에 가장 최선의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한국과 독일은 모두 자동차 제조국이고, 이런 분야에서 협력한다면 방산을 넘어 더 큰 경제 협력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자동차 분야 투자가 CPSP 수주전 주요 심사 기준 중 하나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 위에서 현대차그룹이 대안으로 설계한 것이 수소 생태계 협력 패키지입니다. 그룹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인 ‘HTWO’를 중심으로 수소 생산·저장·충전·활용 전 밸류체인 역량을 앞세우는 전략입니다. 캐나다 측이 단순 성능·가격 경쟁을 넘어 현지 산업 발전에 실질적인 기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공동개발, 수소 기관차·상용차 보급, 수소 인프라 구축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정부 방산 특사단에 합류해 직접 캐나다를 방문한 것도 이 수소 패키지의 무게를 강조하는 측면 지원으로 해석됩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과 함께 출국해 현지 고위급과 연쇄 회동에 참여한 것입니다. 특히 정 회장은 이 과정에서 캐나다 정부 고위급과 별도 면담을 통해 수소 협력의 구체적 로드맵을 직접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소 협력이 현대차의 기존 전략과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고 봅니다. 현대차가 수소 패키지를 앞세운 것은 HTWO를 중심으로 그룹이 전사적으로 구축해온 수소 밸류체인 역량 자체가 글로벌 무대에서 입증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공장 신설은 투자 대비 실익이 크지 않지만, 수소 분야 협력은 현대차의 기존 전략과도 맞아떨어지는 윈윈 카드”라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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