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냐, 박찬대냐'…최대 표밭 '호남 권리당원' 쟁탈전
10일 후보등록…'당권 경쟁' 본격화
'선거 핵심' 권리당원 35% 호남에
'친명' 정청래·박찬대, 호남 공들이기
2025-07-08 18:17:45 2025-07-08 18:17:45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역시 '호남'입니다. 이번 선거의 키를 쥔 '권리당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데다 호남 지역 유권자 특성상 '몰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에 당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정청래(4선)·박찬대(3선) 의원은 일제히 '호남행'을 택하며 민심을 얻기 위한 쟁탈전에 나섰습니다.
 
권리당원 투표 반영률 55%…'호남' 격전지로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내달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임시 전국당원대회를 열고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합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의 사퇴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함입니다.
 
이번 선거는 오는 10일 후보자 등록을 기점으로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현재까지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정 의원과 박 의원으로 2파전 구도가 굳어지고 있습니다.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국민 여론조사 30%를 적용합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부터 권리당원 투표 반영비율을 40%에서 56%로 대폭 늘렸는데, 이번에도 같은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즉 권리당원 표심이 선거의 당락을 좌우하게 된 것입니다. 권리당원은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민주당 당원을 말합니다.
 
격전지는 호남입니다. 호남에만 약 38만명의 권리당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전국 권리당원 110만명가량 중 35%가 호남에 집중된 것이죠. 호남의 선택을 받아야 차기 당권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더욱이 민심이 세분화된 수도권과 달리 전략적 선택에 따른 '표 몰아주기' 성향이 강한 호남의 민심을 얻는다면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인구에 비하면 호남 권리당원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민심의 방향 또한 한 곳을 향하는 경우가 많아 선거 공학적으로도 호남이 중요한 승부처"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이달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경기·인천을 거쳐 내달 2일 서울·강원·제주 경선으로 막을 내립니다. 세 번째 순서인 호남에서 승부가 판명 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박찬대(왼쪽)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심 잡아라"…호남선 탄 정청래·박찬대
 
차기 당대표 임기는 이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채우는 1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내년 6·3 지방선거 공천권을 쥐는 데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 전당대회에서 재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2028년 4월 총선의 공천권까지 노려볼 수 있습니다.
 
당권을 위해서는 '당심'부터 잡아야 하다 보니 정 의원과 박 의원은 호남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일찌감치 출사표를 낸 정 의원은 서울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기 전 광주 국립 5·18민주 묘지를 먼저 참배했습니다. 같은 달 19일 광주광역시와 전남 고흥·벌교·목포, 20일 영암·무안 등 호남 지역 순회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3일 당대표 출마 선언 이후 27일 광주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28일에는 광주 5·18민주 묘지를 참배했습니다. 이달 4일부터 이날까지 5일 연속 당원 간담회, 기자회견 등의 호남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두 의원은 이재명정부의 첫 집권여당 대표로서 국정을 뒷받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는데요. 이재명정부 성공을 바라는 당심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입니다. 특히 강성 지지층이 요구하는 '검찰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며 추석 전 개혁 완수를 꺼내 들었습니다.
 
정 의원은 이날 KBS광주 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에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개혁과 이재명"이라며 "이재명정부 성공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내란과 전쟁 중일 때는 '전시 체제'로 당을 운영해야 해 전투력과 투쟁력이 높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추석 전에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내란특별법' 발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박 의원은 "제가 원내대표를 역임하며 통과시킨 3특검법은 내란의 전모를 밝히고 주동자를 처벌하기 위한 법"이라며 "내란특별법은 법적 처벌 뿐 아니라 사회·정치적으로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는 최종 종결판이자 내란 재발을 막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총선과 대선 승리를 이끈 경험으로 내년 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정권 재창출 기반을 만들겠다"고 역설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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