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면에 정의당도 '반대'…"공정 기준 무너뜨려"
야당 잇단 '비판'…국힘 "순국선열 모독", 개혁신당 "대선 뒷거래"
조국혁신당은 지도부 조기 복귀 시사…내년 선거 출마 가능성 언급
2025-08-11 11:58:37 2025-08-11 11:58:37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해 12월16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사면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야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진보 성향인 정의당에서도 조 전 대표의 사면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공정'과 '책임'이라는 사회 기준을 무너뜨리고, 국민적 공감대가 낮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권영국 대표는 11일 성명을 통해 "사면권은 약자의 억울함과 사회적 통합을 위해 극히 제한적으로 행사돼야 할 중대한 권한"이라며 "조 전 대표와 국민의힘이 요청한 대상자들, 국민연금을 동원한 삼성 뇌물공여 공범 장충기·최지성은 이에 해당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광복절 특별사면 추진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권 대표는 조 전 대표 사면에 대해 "입시의 공정성과 관련된 문제로 입시비리가 가져오는 사회적 파장,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사과나 인정이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국민적 공감대가 낮으며, 여권 일부 인사들도 사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공정'과 '책임'이라는 우리 사회 최후의 기준을 무너뜨리고, 사회통합을 오히려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습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광복 80주년에 순국선열을 정면으로 모독하는 것"이라며 조 전 대표를 포함한 여권 인사들의 사면에 대해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비대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정권은 내 편 무조건 챙기기, 내 사람 한없이 감싸기식 사면으로 광복절마저 통합이 아니라 분열, 축제 아닌 치욕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조 전 대표는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으로 유죄가 확정된 권력형 범죄자"라며 "청년들에게 커다란 박탈감을 안겼다"고 꼬집었습니다.
 
개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에 대해 "이번 대선에서 조국혁신당은 대선 후보를 내지 않고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며 "조국 내외의 사면은 이 대통령과 조국혁신당 사이의 뒷거래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정치가 아무리 어지럽지만 더러운 정치를 허용해선 안 된다"며 조 전 대표를 포함한 정치인 사면을 전면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반면 조국혁신당에선 조 전 대표 사면 시 당 지도부에 조기 복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 조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 전 대표가 만약에 사면·복권된다면 당 입장에서는 조기에 복귀해서 새로운 조국혁신당의 미래를 준비하고 끌어나가는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 전반의 새로운 지도체계를 만드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권향엽 대변인은 최고위원회 회의 후 조 전 대표 등의 사면·복권 여부와 관련해 "오늘 국무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정의당은 주댕이 닥쳤라~

2025-08-11 12:09 신고하기
0 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