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젠슨 황, 더 이상 HBM 개발 재촉 안 해…SK 기술력 인정”
SK AI서밋서, 엔비디아 ‘협업’ 강조
‘풀스텍 AI 메모리 크리에이터’ 목표
SK하이닉스, 2029년 ‘HBM5’ 출시
2025-11-03 16:50:01 2025-11-03 16:55:14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SK그룹이 엔비디아, 오픈AI,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Summit 2025’에 참석해 “AI는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고, SK AI 전략의 핵심은 파트너와 공동으로 설루션을 설계하고 발전해가는 것”이라며 “파트너사와 함께 내일의 AI미래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백아란 기자)
 
산업 전 영역에 걸쳐 AI가 도입되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부터 오픈AI, AWS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동반 성장을 꾀한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입니다. 실제 SK그룹은 AWS와 울산에 AI데이터센터를 마련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오픈AI와 서남권 AI데이터센터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가장 효율적인 AI 솔루션을 찾는 것이 SK그룹의 미션”이라고 피력했습니다. 그는 “기술 발전의 속도를 강조하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조차도 더 이상 개발 속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며 SK하이닉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AI의 ‘다음(Next)’을 열기 위해 SK가 풀어갈 과제로는 △차세대 AI 반도체(칩) 성능을 뒷받침할 안정적인 메모리반도체 공급 △미래 AI 인프라 구축 △AI 과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AI 활용을 꼽았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행사장 투어를 하고 있다. (사진=백아란 기자)
 
최 회장은 “너무 많은 기업들로부터 메모리반도체 공급 요청을 받고 있는데 오픈AI로부터는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월 90만장씩 공급해달라고 요청받았다”고 소개했습니다. HBM 90만장은 전 세계의 전체 HBM 월 생산량 2배 수준으로, 메모리 병목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SK는 AI 확산의 걸림돌인 ‘수요, 공급의 불일치(병목현상)’를 해결하기 위해 △메모리반도체 △AI 인프라 △AI 활용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며 청주 M15X 공장과 2027년 완공되는 용인클러스터를 주축으로 생산능력(캐파)을 확대하고 기술 개선을 꾀할 계획입니다. 
 
그는 “AI의 문제를 풀 수 있는 건 AI인 만큼 메모리반도체 생산 속도를 높이고 데이터센터 운영 자동화와 가상화에 AI 적용을 늘리겠다”며 “SK는 스스로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반도체부터 전력, 에너지 설루션까지 제공해 가장 효율적인 AI 인프라 설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SK하이닉스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로드맵도 공개했습니다. 로드맵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HBM4 16단, HBM4E 8단·12단·16단, 커스텀 HBM4E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HBM5와 HBM5E는 2029년부터 2031년 사이 선보일 계획입니다. 
 
새로운 메모리 솔루션으로 △커스텀 HBM △AI-D(D램) △AI-N(낸드플래시)을 꼽았습니다. 그는 “AI 시대 경쟁은 파트너와 협업이 좌우한다”며 고객 및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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