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 오르며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긴 추석 연휴로 여행·숙박 등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잦은 비로 농산물 출하가 늦어지면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을 키웠습니다. 정부는 다가오는 김장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용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입니다. 
 
물가 다시 '들썩'…황금연휴에 개인서비스 3.6% 올라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42(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상승했습니다. 2024년 7월(2.6%) 이후 1년3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으로, 전월 대비로도 0.3% 오르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7월 2%대를 유지하다가 8월 1%대로 내려갔지만, 9월 2.1%로 상승한 후 10월 들어 다시 상승 폭이 확대됐습니다.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서비스 물가였습니다. 10월 초 7일간 이어진 추석 연휴 동안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숙박, 렌터카 등 관련 비용이 크게 올랐습니다. 실제 콘도 이용료 26.4%, 승용차 임차료 14.5%, 해외 단체여행비 12.2% 등 여행 관련 품목 물가가 상승하면서 외식 부문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3.6%나 올랐습니다. 전체 물가 상승 기여분은 0.72%포인트에 달합니다. 
 
아울러 농축수산물 물가도 3.1% 상승했는데, 전체 물가 상승에 0.25%포인트 기여했습니다. 특히 10월 잦은 비로 인해 일부 농산물 출하가 지연되며 사과가 21.6% 상승하는 등 농산물(1.1%)이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여기에 돼지고기(6.1%)와 고등어(11.0%)의 상승세도 두드러지면서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5.3%, 5.9% 올랐습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 장기 추석 연휴 등으로 인해서 여행 관련 품목의 상승이 컸다"며 "개인서비스에서 해외 단체여행비, 승용차 임차료, 콘도 이용료 등 여행 관련 품목이 크게 상승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최근 잦은 비로 쌀 출하 시기가 지연되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며 "과실의 경우에도 잦은 비로 인해 사과 출하가 지연되면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부연했습니다. 
 
정부는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다가오는 김장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용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정부 가용 물량 등을 활용해 배추와 무를 4.7만톤 이상 공급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500억원을 투입해 김장채소, 돼지고기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김장철 할인 행사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를 기록했다"며 "작년도 기저효과와 함께 잦은 강우, 장기 연휴로 일부 농산물 가격과 숙박·여행 등 서비스 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민생경제의 핵심인 생활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특히 갑작스러운 추위 등 기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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