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차례 외치며 "AI 시대 첫 예산"…'보이콧' 국힘 "범죄자 꺼져라"
'국민 21회·투자 11회·성장 11회·미래 9회' 등 언급
23분 연설, 33번 박수갈채 나와…국힘, 본회의 불참
2025-11-04 16:46:58 2025-11-04 17:09:49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 예산안 시정연설의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을 28차례 언급하며 미래 먹거리로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발언하는 23분간 여당에선 총 33번의 박수갈채가 나왔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불참하며 반쪽짜리로 전락했습니다. 
 
여당, "이재명" 연호에 사진 촬영까지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202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진행했습니다. 오전 10시6분경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일어서 박수로 환호하는 여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습니다. 이후 10시8분에 발언을 시작해 총 23분간 연설문을 낭독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 한 명도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여당 의원들과 우원식 의장에게 인사를 건넨 후 연단 기준 좌측에 마련된 국민의힘 몫의 텅 빈 좌석을 바라봤습니다. 곧이어 "좀 허전하군요"라며 허탈 웃음을 짓고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728조원 규모의 정부 예산안의 핵심은 '인공지능'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겪어보지도 못한 국제 무역 통상 질서의 재편과 인공지능 대전환의 파도 앞에서 국가 생존을 모색해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변화를 읽지 못하고 남의 뒤만 따라가면 끝없이 도태될 것이지만 변화를 선도하며 반 발짝 앞서가면 무한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며 "정부가 마련한 2026년 예산안은 바로 인공지능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이라고 자평했습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내년 AI 예산안의 중점 방향과 관련해 "이 가운데 2조6000억원은 산업·생활·공공 전 분야 인공지능 도입에 투입하고,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7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국민 21회 △투자 11회 △성장 11회 △미래 9회 등을 언급하며 확정 재정을 통한 경제 성장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발언 내내 여당에선 33번의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습니다. 연설이 끝나자 장내에선 "이재명"이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대통령의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위해 이동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검은 양복과 넥타이를 메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상복 입은 국힘…이 대통령 면전서 '야유'
 
같은 시간 국민의힘은 추경호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하며 시정연설 보이콧을 선언하고 침묵 규탄대회에 나섰습니다. 검은색 마스크와 넥타이에 어두운 색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국민의힘 의원들은 가슴에 '자유민주주의'가 적힌 근조 리본을 달았습니다. 
 
이 대통령이 국회 본관 로텐더홀 입구에 도착하자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범죄자 왔다, 범죄자", "꺼져라", "재판받으세요"라고 소리쳤습니다.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미소를 짓자 "웃지 마"라는 야유도 나왔습니다. 
 
이 대통령이 다가가자 "악수하지 말고, 그냥 가세요"라고 소리치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있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허리 숙여 인사한 뒤 시정연설을 위해 떠났습니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식 정치 탄압 폭주 정권 규탄한다", "민주당식 정치 보복 국민들은 분노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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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4 17:08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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