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협회 "현대LNG해운 해외 매각…에너지 안보 위협"
에너지 수송 국적 선사 부족 우려
2025-11-26 11:08:40 2025-11-26 11:08:40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한국해운협회가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은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현대LNG해운의 '현대 피스피아'호. (사진=현대LNG해운)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LNG해운의 모기업인 IMM프라이빗에쿼티와 IMM인베스트먼트에서 인도네시아의 대형 복합기업인 시나르마스 그룹 계열사에 현대LNG해운의 매각을 추진 중이며,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나르마스그룹은 에너지와 통신, 금융, 부동산, 식품, 헬스케어 등 사업을 영위하는 인도네시아 주요기업 그룹 중 하나입니다. 현대LNG해운은 LNG 전용선 12척, LPG 전용선 6척 등의 선박을 보유한 우리나라 최대의 액화가스(LNG·LPG) 전문 수송선사입니다.
 
해운협회는 이번 매각 시 한국의 핵심에너지 운송자산, 수십 년간 쌓아온 LNG 수송 노하우 등의 정보자산이 해외로 유출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또한 현대LNG해운은 한국가스공사와 장기 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만큼 상당한 국가자산이 해외로 유출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해운협회는 가스공사와 장기계약을 맺고 있는 현대LNG해운이 해외 매각된다면 우리나라 LNG 적취율 하락이 더욱 가속화되어 LNG 공급망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적선사의 LNG 적취율은 2024년 기준으로 38.2%에 불과합니다. 2029년에는 12%, 2037년에는 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운협회는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은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 정책 목표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는 국정과제에 '핵심 에너지 운송 국적선 이용률 70% 이상 유지 및 선박의 해외 매각 방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해운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최대의 액화가스 전문 수송 선사인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은 현 정부의 기조와 맞지 않는다”며 “앞으로 언제 발생할지 모를 공급망 위협 속에서 핵심에너지 수송의 큰 위기”라고 말했습니다. 또 “국가경제 및 에너지 안보 주권 확보를 위해서는 해외 매각이 아닌 국적선사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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