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LG디스플레이, 4년 만에 웃었지만…재무 부담은 여전
3분기 패널 판가 1365달러로 올라 수익성 개선
원가율 줄고 가동률 정상화…아이폰 출시로 수요 늘어
누적된 적자로 인한 재무건전성 회복은 향후 과제
2026-01-07 06:00:00 2026-01-07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5일 16:4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준하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지난해 3분기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디스플레이 패널 판가의 급격한 상승이 수익성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원가율 하락과 낮아졌던 가동률 회복도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패널 수요가 급증한 영향도 컸다. 다만 수년간 누적된 재무 부담과 유동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3분기 패널 판가 급상승해 수익성 개선…매출원가율 하락, 공장가동률 회복도 뒷받침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3분기 디스플레이 패널 면적당 판가는 1365달러다. 이는 역대 분기별 판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면적당 판가가 높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군의 출하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소형 OLED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에 들어가는 패널로 TV용 대형 패널보다 픽셀 밀도(PPI)가 훨씬 높다. 좁은 면적에 많은 픽셀을 정밀하게 배치해야 하기 때문에 제조 난이도가 높아 단가가 높게 형성된다. 여기에 저전력 구동 기술(LTPO), 온셀 터치 등 고부가가치 기술이 우선적으로 적용되며 판가 상승을 이끌었다.
 
판가 상승은 일시적 요인이 아니라 제품 포트폴리오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과거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TV 패널을 주력으로 삼았으나,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 등에 밀려 수익성이 악화했다. 이후 회사는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하는 등 LCD 사업 비중을 줄이고, 기술장벽이 높고 수익성이 우수한 OLED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매출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전체 매출에서 OLED 비중은 2022년 40%, 2023년 48%, 2024년 55%로 꾸준히 확대됐으며 3분기에는 6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사는 이 경향이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3분기 TV용 패널 매출 비중은 19.1%로 처음으로 20% 미만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6437억원의 영업손실과 대조되는 실적 개선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까지 8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다가 3분기에만 43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원가율의 하락도 수익성 회복에 기여했다. 3분기 매출원가율은 87.1%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90% 아래로 내려왔다. 편광판, 드라이버 IC, 인쇄회로기판(PCB), 백라이트 등 핵심 부품의 구매 단가가 전년 대비 일제히 낮아지며 마진폭을 넓혔다.
 
2024년부터는 다시 공장 ‘풀 가동’ 체제를 유지하며 고정비 부담을 줄였다. 주요 생산거점인 구미, 파주, 광저우 공장의 3분기 평균 가동률은 각각 99.6%, 100%, 100%다. 2022~2023년에는 수요 위축, 제품가격 하락, 전방산업의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TV와 IT 제품군의 부진이 이어졌다. 당시 회사는 의도적으로 공장 가동률을 줄여 재고를 관리했다. 하지만 OLED 중심의 사업 재편 전략이 성과를 내며 생산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OLED 비중이 늘어난 효과가 면적당 판가에 미친 영향이 분명 있다"라며 "특히 대형 제품보다 소형 제품의 판가가 더 높은데 워치 등 포터블 제품의 해상도 기술은 아주 세밀해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실적 호재…재무건전성 회복은 과제
 
계절적 요인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통상 3분기는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패널 주문이 집중되는 시기다. 특히 아이폰 17이 9월에 출시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출하량은 2분기 1080만대에서 3분기 2000만대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패널 출하량이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에는 패널 단가가 더 오르는 경향이 있는 만큼 수익성이 더 개선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년 동안 악화된 재무건전성의 회복은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말 307%까지 치솟은 부채비율은 3분기 263%로 개선됐으나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수년간의 적자로 이익잉여금이 깎여 나가면서도 OLED 시설 투자를 지속하며 차입금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순차입금비율 역시 151%로 불안정한 모습이다.
 
2021년 8조5415억원에 달했던 이익잉여금은 매년 수조원의 당기순손실이 누적되며 급격히 줄었다. 2024년 말에는 이익잉여금이 모두 소진돼 185억원의 결손금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동비율도 70%에 그치며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100%를 밑돌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현금및현금성자산과 유동 금융기관예치금은 1조5496억원인데 반해 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차입금 등 유동금융부채 총액은 5조4450억원이다.
 
이 같은 재무 부담으로 인해 설비투자의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다. 설비투자 규모는 2022년 5조2000억원 2023년 3조5000억원, 2024년 2조200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1조원대 후반으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재무체력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향후 투자 계획이나 운전자본 등을 고려해 적정 현금 규모를 고려해 운영하고 있다"며 "2조원 이하의 현금으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LCD TV 공장도 매각하면서 내실 있는 운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준하 기자 jha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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