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설 자리 없는 JB계열은행…신탁·퇴직연금서 존재감 '실종'
신탁, 타 지방지주 은행 비교해도 규모 작아
퇴직연금 시장 시중은행 텃밭...경쟁력 떨어져
2026-01-14 06:00:00 2026-01-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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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JB금융계열 은행이 신탁 시장서도 뒤로 밀려났다. 신탁액 자체가 크지 않아 보수도 미미하다. 시중은행은 물론이고 같은 지방은행인 부산은행과 경남행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신탁과 더불어 퇴직연금 시장서도 경쟁력을 잃는 모양새다.
 
(사진=JB금융지주)
 
신탁 규모 성장 속도 더디고 타 은행에 밀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북은행 실적배당신탁 평균 잔액은 5725억원, 광주은행은 2조4425억원이다.
 
신탁은 크게 금전신탁과 재산신탁으로 나눌 수 있다. 금전신탁은 금전으로 수탁해 신탁 종료 후 금전이나 운용현상대로 수익자에게 교부하고, 개산신탁은 금전 외 재산으로 재산권을 신탁해 위탁자의 지시에 따라 운용이나 관리한 뒤 수익자에게 제공한다.
 
신탁상품은 은행 예금에 비해 관련 규제가 적어 은행권의 비이자수익원으로 꼽히는 상품이다. 특히 전통적인 은행 이율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 신탁 계정 자산은 유가증권 투자나 대출 재원으로 쓰인다. 금전신탁에는 특정금전신탁, 신탁형 개인 종합자산관리 계좌(ISA), 퇴직연금신탁 등이 대표적이고, 재산신탁은 부동산 신탁, 유가증권 신탁 등이 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신탁액 전부가 포함돼 있는 실적배당신탁은 신탁재산의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전부 수익자에게 귀속되는 신탁이다. 펀드와 주식, 채권 등이 포함된다. 주로 확정기여형(DC)형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펀드나 ETF 등에 투자하는 경우가 다수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신탁 규모 성장도 더디다. 지난 2024년 말 전북은행의 실적배당신탁은 5477억원에서 올해 3분기 5725억원으로 248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광주은행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 신탁도 2조3815억원에서 2조4425억원으로 610억원 늘었다. 전년 증가분 2000억원에 비해 성장폭이 크게 줄었다.
 
성장 속도가 뒤처질 뿐만 아니라 타 지방은행에 비해서도 밀린다. 지난해 3분기 말 부산은행의 신탁 총액은 16조772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1539억원 확대됐다. 경남은행도 JB금융의 두 은행 대비 규모가 컸다. 지난해 3분기 경남은행의 실적배당신탁 규모는 10조2625억원을 기록했다. 규모 차가 큰 탓에 신탁보수로 벌어들이는 비이자이익 차도 상당하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 신탁보수는 14억원, 광주은행은 59억원으로 두 은행의 신탁보수를 합쳐도 73억원에 불과하다. 부산은행이 168억5700만원, 경남은행 82억300만원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 특히 두 은행의 신탁보수를 모두 합해도 경남은행보다도 적은 규모다.
 
연금 시장서도 존재감 '미미'
 
시중은행이 열을 올리고 있는 IRP 등 퇴직연금 시장서도 존재감이 흐리다. 지난해 말 기준 사업자별 적립금과 점유율 현황에 따르면 은행 중 점유율도 최하위로, 1%에도 못미친다. 광주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확정급여형(DB) 6553억원, DC 9983억원, 개인형IRP 2816억원으로 전체 총액은 1조9352억원이다. 지난해 말 DC, DB, 개인형 IRP 총합인 1조7271억원에서 2000억원 가량 늘었을 뿐이다. 광주은행 다음으로 적립금 규모가 작은 경남은행의 총 적립액이 지난해 3분기 2조3678억원으로 증가하면서 광주은행은 적립액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4대 시중은행이 연금 쟁탈전을 치르는 중임에도, 전북은행은 운용조차 하지 않는다. 지난해 국민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각각 IRP를 비롯 퇴직연금 잔액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DC와 IRP를 공격적으로 영업해 총적립액 5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등 은행권이 퇴직연금 고객 유치에 불이 붙은 이유는 퇴직 연금이 시니어 고객 유치 핵심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연금 수급 고객을 유치해 주거래 은행 역할을 할 수 있는 데다, 수수료도 챙길 수 있다. 비이자수익 확대가 은행의 미래 수익과 직결돼 미래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의미다.
 
두 은행의 순수수료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감소했다. 퇴직연금 확대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수수료 수입마저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3분기 전북은행의 수수료수익은 355억원으로 수수료비용 321억원을 제한 순수수료수익은 34억원에 불과하다. 전년 말 143억원 규모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광주은행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2024년 말 순수수료이익으로 177억원을 벌어들였으나, 지난해 3분기 59억원에 그쳤다. 원화수입수수료를 비롯해 수익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신탁보수를 제외한 수수료수익 등 비이자이익의 활로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미래 자산이 될 연금도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IB토마토는 광주은행에 퇴직연금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문의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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