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두나무' 코인 연합 경고 날린 한은, AI는 네이버와 맞손
2026-01-22 15:02:38 2026-01-22 16:31:50
[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한국은행이 네이버와 손잡고 금융·경제 특화 인공지능(AI)을 자체 구축하기로 하면서 이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비은행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강경 기조를 이어온 것과는 대비되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기술 영역에서는 민간 빅테크와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은행 중심 원칙을 고수하는 이중 잣대가 아니냐는 시각에섭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전날 네이버와의 민관 협력을 통해 금융·경제 특화 AI인 'BOKI(Bank Of Korea Intelligence)'를 구축했다고 밝혔습니다.
 
BOKI는 한은 내부망에 구축된 온프레미스(on-premise) 형태의 소버린 AI로, 글로벌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 시도되는 사례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네이버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초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했고, 한은은 이를 토대로 금융·경제 분석과 정책 지원에 특화된 AI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은은 데이터 주권과 보안 문제를 고려해 외부 클라우드 기반 범용 AI 대신, 국내 빅테크의 기술력과 내부통제를 결합한 모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9월 네이버-두나무 연합의 스테이블코인 진출 움직임에 대해 한은과 금융당국이 보여온 경계 기조와는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그간 여러 차례 “비은행 기관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통화 질서를 훼손할 수 있다”며 사실상 선을 그어왔습니다. 금융당국 역시 가상자산 거래소인 두나무가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하거나 발행 주체에 깊이 관여하는 것을 이해상충으로 보고 제한하려는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비은행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주춤해질 즈음 네이버와 두나무가 연합 전략을 공개하자 업계에서는 규제 당국을 향한 문제 제기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왔습니다.
 
한은이 AI 기술 영역에서는 네이버와 손잡고 나선 반면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는 은행 지분 51% 이상이 참여한 컨소시엄으로 제한하려는 방향을 유지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컨소시엄의 주체를 은행으로 하고 51%의 지분을 가져가도록 하는 '은행 51% 룰'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닙니다.
 
네이버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를 통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무 파트너로 참여 중인 카카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기술 검토를 진행 중인 토스와 비교해도 스테이블코인 전선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AI 파트너이자 스테이블코인 논쟁의 한 축에 선 네이버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의 규제 논리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입니다.
 
한은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중론이 빅테크·핀테크 배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초기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단계적 접근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초기 발행 단계에서 리스크가 큰 만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은행권 중심의 컨소시엄 형태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도입하자는 취지의 정책 제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새로운 기술과 결제가 결합된 스테이블코인 영역에서 테크 기업을 배제하는 것 자체가 기술적으로도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테크 기업을 배제하고 전통 금융권만 발행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은 전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은행(왼쪽)과 네이버 간판. (사진=각 사, ChatGPT 합성)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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