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역사 한눈에"…KT, 체험공간 온마루 열어
1885년 전신부터 5G·AI까지…광화문서 통신 140년을 잇다
덕률풍·TDX-1·삐삐 체험까지…기술 진화와 일상 변화 한 공간에
2026-01-22 15:29:37 2026-01-22 16:18:2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대한민국 정보통신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 공간 '온마루'를 공개했습니다. KT는 140여년에 이르는 국내 정보통신 역사와 함께, 통신을 축으로 축적해온 자사의 과거·현재·미래 비전을 한 공간에 담아냈습니다. 단순한 기업 홍보관을 넘어, 기술의 진화가 사회와 일상을 어떻게 바꿔왔는지를 체험으로 풀어내겠다는 구상입니다.
 
지난 21일 찾은 온마루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웨스트빌딩 2층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온마루는 1885년 광화문 한성전보총국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정보통신의 출발점부터, 오늘날 초연결 사회에 이르기까지의 변화를 담은 상설 전시관입니다. '모든'을 뜻하는 '온'과 '가장 높은 곳이자 중심'을 의미하는 '마루'를 결합한 이름에는, 통신을 통해 세상 모든 것이 연결되는 중심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KT 온마루 내 전신주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전시는 근대 통신의 출발점인 전신과 전화에서 시작합니다. 초기 전시는 '손끝에서 연결되는 목소리'라는 설명처럼, 사람이 직접 선을 꽂아 통화를 연결하던 수동 교환기 시절의 풍경을 재현합니다. 전신주와 전신기 모형을 통해 당시 통신이 국가와 행정 중심의 기술이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화가 등장하며 거리의 개념을 무너뜨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화기인 '덕률풍'을 비롯해 189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실제 사용된 초기 전화기들도 전시됐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사료적 가치가 높습니다. 집집마다 전화가 없던 시절, 통신이 얼마나 제한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이 전시는 이후 등장할 대중화의 대비 효과를 보여줍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전시물은 국산 전자식 자동교환기 TDX-1입니다. 세계에서 열 번째로 우리 기술로 개발된 TDX-1은 전화 회선 부족 문제를 해소하며 '1가구 1전화' 시대를 연 상징적 설비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손으로 완성한 1가구 1전화'라는 설명처럼, 수동에서 자동으로 이어진 교환 기술의 진화는 한국 통신산업이 기술 자립 단계로 진입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는 손으로 연결하던 통신이 시스템으로 완성된 연결로 바뀌는 전환점이기도 합니다.
 
온마루 통신사료 전시 공간 시간의 회랑. (사진=KT)
 
전시는 공중전화, 다이얼식·버튼식 전화기를 거쳐 이동통신 시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모두를 위한 연결'이라는 설명 아래 공중전화의 확산 과정이 소개되고, 이어 삐삐(무선호출기)와 PC통신 하이텔 체험 공간이 등장합니다. PC통신을 통해 게시판과 동호회 문화가 형성되고, 네티즌이라는 새로운 공동체가 만들어졌던 흐름도 함께 조명됩니다. 휴대전화와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통신기술 발전이 일상의 풍경을 어떻게 바꿔왔는지를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냈습니다. 한때 일상이었던 전화번호부 열람이나 공중전화 카드 제작은 세대의 기억을 환기시키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전시의 마지막은 KT가 축적해온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갈 미래를 소개하는 팝업 존입니다. KT는 "3~4개월 단위로 콘텐츠가 바뀌는 구조"라면서 "현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라이브 드로잉 체험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관람객은 AI와 함께 완성한 이미지를 에코백 굿즈로 제작하거나, 대형 LED 미디어 방명록에 메시지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윤태식 KT 브랜드전략실장은 "온마루는 대한민국 정보통신 역사와 KT의 헤리티지를 직접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브랜드 경험 공간"이라며 "광화문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KT의 고유한 가치와 정체성을 전달하는 전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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