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동부건설, 주택 벗고 인프라로…착공에서 드러난 체질 변화
2년간 착공 현장에서 확인된 전략 변화
군산항·GTX-B로 짜인 인프라 포트폴리오
PF 낮추고 체질 개선…재무 부담 완화 발판
2026-02-12 06:00:00 2026-02-12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10일 15:5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동부건설(005960)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착공 단계에서부터 드러나고 있다. 주택 비중은 낮아진 반면 병원·공장·물류·공공 인프라 등 비주택 공사가 늘어나며, 회사가 강조해온 주택 의존 탈피 전략이 실행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비주택·인프라 중심 공사 확대는 실적 반등과 함께 재무 구조 개선으로도 이어져 부채비율 개선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부건설 본사 사옥 전경. (사진=동부건설)
 
착공 현황으로 드러난 변화, 비주택 중심 착공·주택 비중 축소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국토교통부 자료 등을 종합하면, 동부건설은 최근 2년간(2024~2025년) 동안 약 30건 이상의 주요 공사를 착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공동주택은 약 5건에 그친 반면, 공장·병원·물류·공공·교육·군사시설 등 비주택 공사는 약 25건으로 전체의 80% 안팎 이상을 차지했다. 통상 중견 건설사들이 같은 기간 연간 5~10건 안팎의 착공에 그치거나 주택 위주로 선별 착공에 나서는 것과 비교하면, 동부건설의 착공 건수는 상대적으로 많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주택 경기 둔화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부담으로 다수 중견사들이 착공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는 상황에서도, 비주택·인프라 중심으로 공사를 이어가며 공사 물량을 적극적으로 확보한 모습이다.
 
특히 병원·산업·물류 분야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라 착공되며 비주택 비중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전북대병원 군산과 일산병원, SK하이닉스(000660) M15 및 원자재창고, 삼성메디슨 홍천공장, 오뚜기 백암 물류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인천발 KTX 송도역사 증축,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KFA), 군부대 이전사업 등 공공·인프라 공사도 착공 목록에 포함됐다.
 
착공 면적 기준으로 봐도 비주택 중심 전환 흐름은 분명해 보인다. SK하이닉스 M15 관련 공사만 해도 단일 사업장에서 대지면적 약 28만㎡, 건축면적 약 18만㎡에 달하는 증축·대수선 공사가 복수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전북대병원 군산, 60사단 이전사업, 경동나비엔·삼성메디슨·하나머티리얼즈 공장 증축 등 대형 산업·인프라 프로젝트가 착공 목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 같은 변화는 매출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동부건설의 누적 공사수익 8조 3067억원 가운데 토목과 건축 부문이 각각 2조 6108억원(31%), 2조 6988억원(32%)으로 합계 기준 약 63%를 차지했다. 반면 주택 부문 누적 공사수익은 1조 6262억원으로 전체의 약 20%에 그쳤고, 플랜트 부문 비중도 7% 내외로 제한적이었다. 특히 주택 부문은 누적이익 976억원에 비해 누적손실이 831억원으로 나타나 수익성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다.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효과는 재무 지표에도 반영됐다. 주택과 플랜트 중심 사업에서 발생하던 변동성과 비용 부담이 완화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나란히 흑자로 전환됐고, 부채비율도 200% 아래로 낮아졌다. 비주택·인프라 중심 착공 확대가 실적 회복과 재무 안정성 개선의 기반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동부건설의 PF 관련 보증한도는 약 2400억원이지만, 실제 보증이 실행된 금액은 없는 상태다. 보증 역시 원금이 아닌 이자지급보증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정비사업 관련 PF 보증은 없다. 브릿지론 비중이 낮고 본PF 중심으로 구조가 짜여 있어 단기 유동성 부담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군산항에서 GTX-B로 이어진 인프라 수주…중장기 실적의 축
 
동부건설은 최근 1~2년간 주택 의존도를 낮추고 공공·산업·비주택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는 기조를 이어왔다. 주택 경기 변동성과 PF 리스크가 확대된 환경에서, 토목·산업시설·의료·물류 등 발주 안정성이 높은 사업 비중을 늘려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단기적인 수주 확대보다는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방침도 반복적으로 강조해왔다.
 
최근 2년간 착공 및 2025~2026년 수주 현황은 이러한 전략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 단계에서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군산항 제2준설토투기장(2공구) 축조공사, 부산항 진해신항 준설토투기장, 부산신항~김해간 고속국도 1공구, GTX-B 노선 민간투자사업 등 항만·교통 인프라 사업이 수주 목록에 포함됐다. 산업·물류 분야에서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기숙사 1차, 삼성전자 고창 CDC 물류창고, 오뚜기 백암 물류센터, 앰코 송도 테스트동 증축공사 등 1000억~2000억원대 프로젝트를 다수 확보했다.
 
이 가운데 군산항 제2준설토투기장 턴키 공사는 동부건설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동부건설은 해당 사업에서 공동수급체 주관사로 참여해 설계·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대형 항만 토목 턴키 공사를 확보했다. 단순 시공을 넘어 기술 제안과 원가·공정 관리 역량이 동시에 요구되는 사업을 주도적으로 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 사업은 주택 사업과 달리 PF 의존도가 거의 없고, 공공 발주에 따른 기성금 중심의 안정적인 대금 회수 구조를 갖춘 프로젝트다. 시장에서는 군산항 턴키를 계기로 항만·해상 토목 분야에서 중장기 수주 경쟁력과 매출 기반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최근 2년간 착공 현황을 보면 병원·공장·물류·공공 인프라 등 비주택 비중이 실질적으로 확대된 것은 분명한 변화"라며 "향후에도 주택 사업은 리스크가 관리 가능한 정비사업 위주로 선별 수주하고, 군산항 턴키와 같은 비주택·인프라 사업은 중장기적으로 매출과 이익의 기반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는 "비주택·인프라 사업은 선급금과 기성금 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이고 공공 발주 비중이 높아 자금 회수의 예측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통해 전반적인 현금흐름 안정과 차입 부담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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