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평 기자] 사랑의 결실로 여겨지던 결혼이 커리어 성장과 삶의 안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재정의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6일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리멤버'를 운영하는 리멤버앤컴퍼니가 리멤버 리서치를 통해 20대에서 50대 직장인 18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요즘 직장인들은 결혼의 가장 큰 이유로 '상대로부터 얻는 안정감과 자신의 인생 발전'을 1위로 꼽았습니다.
여성은 52%, 남성은 46.3%가 이 항목을 선택했습니다. 결혼의 전통적 가치였던 '상대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남녀 각각 33.7%, 23.6%에 그치며 2위로 밀려났습니다. 사랑을 1순위로 꼽은 집단은 20대 남성이 유일했습니다.
리멤버 리서치는 "일을 중시하는 요즘 직장인들이 결혼 역시 커리어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실리적 결합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습니다.
최근 직장인들의 결혼 인식에도 다시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인 응답자 10명 중 7명은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답변해, 결혼을 인생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인 선택지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성별과 세대에 따른 온도차는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결혼 필요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여성의 44.8%는 '결혼이 불필요하다'고 답변해 남성(23.3%)보다 2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또 2030세대는 결혼이 '선택'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혼 남녀 모두 결혼을 하지 않거나 미루는 첫 번째 이유로 '경제적·심리적 책임감이 무거워서'(32.1%)를 언급했습니다. 다만 두 번째 이유로 미혼 남성은 '나 혼자 사는 게 더 편하고 풍요로워서'(25.6%)를, 미혼 여성은 '기대에 맞는 상대를 찾지 못해서'(28.2)를 지목했습니다.
주대웅 리멤버 리서치사업실 실장은 "이번 조사는 직장인들의 결혼관이 얼마나 입체적으로 변화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라며 "기업은 물론 사회 전반이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구성원들의 인식을 이해하고 변화를 모색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리멤버 대한민국 직장인 결혼 인식 조사 결과. (이미지=리멤버)
김지평 기자 j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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