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확장' 네이버 대 '글로벌 협력' 카카오…엇갈리는 AI 전략
네이버, '에이전트 N' 통해 자체 서비스 확대
카카오, 오픈AI·구글 협력 통해 맞춤 서비스
2026-02-19 15:50:29 2026-02-19 16:43:52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사의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엇갈린 AI 전략을 펼치며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소버린 AI(주권형 AI)'를 내세우며 독자적인 AI 생태계 확장을 추진하는 반면, 카카오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강조했습니다. 올해를 AI 수익화 원년으로 공표한 두 토종 플랫폼사가 엇갈리는 행보를 보이면서 향후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지 관심이 쏠립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중 '쇼핑 AI 에이전트'를 출시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적용합니다. 이를 통해 기존의 검색 위주 서비스에서 나아가 가격 비교와 상품 추천, 예약, 구매까지 쇼핑 전 과정을 수행하는 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쇼핑 AI 에이전트는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 AI 에이전트를 적용하는 '에이전트 N' 전략의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서비스 전반에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쇼핑 AI 에이전트 출시를 시작으로 여행과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검색 부문에서도 상반기 중 대화형 검색 서비스인 'AI 탭'을 선보이는 등 AI 생태계 확장을 예고했습니다.
 
네이버가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도 독자적인 AI 생태계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단 의지로 읽힙니다. 네이버는 자체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플랫폼을 토대로 데이터 수집과 생성, AI 모델 구현, 서비스 출시까지 AI 개발 전 과정을 수직 계열화했습니다. 앞서 글로벌 수준의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4000장을 기반으로 AI 클러스트도 구축했습니다.
 
(사진=뉴시스)
 
카카오는 대규모 투자 부담이 따르는 LLM 개발 대신, 글로벌 빅테크와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맺으며 대조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AI 전 영역을 아우르는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효율을 극대화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내세운 겁니다. 이에 지난해 10월 오픈AI와 함께 '챗GPT 포 카카오'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구글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AI 서비스 고도화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12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디바이스 경험 측면에서는 구글과, AI와 B2C 서비스 측면에서는 오픈AI와 각각 협력하며 서로 중복되지 않는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는 모든 영역을 직접 수행하기보다, 각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해 AI 전 영역을 효율적으로 커버하고 직접투자는 최적화하는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구글과의 협력은 먼저 올해 1분기 출시 예정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최적화 작업으로 진행됩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경량 AI 모델을 기반으로, 카톡 내 대화 맥락을 분석해 정보 제공이나 상품 추천 등을 먼저 제안하는 AI 서비스입니다. 현재 애플의 iOS 모델에서 시범 운영 중인데, 구글과 함께 안드로이드 기기까지 사용 범위를 확대해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오픈AI와도 협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카카오에 따르면 챗GPT 포 카카오는 출시 초기 200만명 수준이던 이용자 수가 현재 800만까지 증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카톡 내 챗GPT와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챗GPT 기반의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AI 산업에서 장기적인 성장성이나 해외시장 확대, 투자 리스크와 빅테크와의 격차 해소 등 아직까지 여러 변수들이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모두 적극적으로 AI 수익화를 목표로 내세운 만큼, 올해부터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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