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쏘카가 카셰어링 성장세 정체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쏘카는 운영 효율성을 높이며 연간 영업 흑자로 돌아섰지만,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카셰어링 사업은 오히려 둔화됐습니다. 이에 자율주행 등 미래 핵심 역량을 키우는 한편, 차량 판매에서 렌탈, 금융 사업을 아우르는 '풀스택 모빌리티'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이용자가 차를 빌리고 운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보험상품을 자체 앱에서 직접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달 AXA손해보험과 데이터 기반 보험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우선 하반기부터 AXA손해보험의 운전자보험과 여행자보험 상품을 출시해 이용자가 별도 앱 없이 이용하지 않고 쏘카 플랫폼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합니다. 양사는 상품군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사고 심사 협력과 신규 상품 개발 등을 병행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입니다.
이는 지난 5월 발표한 성장 전략인 '쏘카 더 넥스트'의 일환입니다. 쏘카는 본업인 카셰어링을 넘어 차량 구독과 커머스, 보험·금융 등 이동의 전 과정에 필요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풀스택 모빌리티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쏘카 측은 "1조원 규모의 카셰어링 시장을 넘어 렌터카와 차량 커머스를 아우르는 100조원 이상의 모빌리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험은 차량 이용의 모든 단계에 필수적인 만큼 핵심적인 서비스로 꼽힙니다.
쏘카는 올해 하반기 중 자체 앱에서 보험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쏘카는 지난달 4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보험 대리 및 중개업' 등의 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하며 진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기존 33개 사업 목적에 △자동차 신품 판매업 △여객자동차 운송업 △자동차 부품 및 부속품 판매업 △여신금융업 △신용대출 및 담보대출 업무 등 모두 12개 항목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카셰어링 기업에서 차량 유통과 금융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겁니다.
현재 쏘카는 단기 카셰어링과 월 단위 구독 서비스를 주력으로 올해 1분기 기준 카셰어링 시장 점유율 8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707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98억원 영업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고, 올해 1분기도 영업익 14억원으로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습니다. 차량 운영 효율성과 원가 관리 측면에서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카셰어링 사업의 성장성은 둔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카셰어링 부문 매출은 3523억원으로 전년(3711억원)보다 5.1% 감소해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1분기 카셰어링 매출도 7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 감소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차량 이용 수요가 일정 수준에서 정체되는 가운데, 운영 효율화만으로 중장기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쏘카는 자율주행 부문에서 크래프톤과 1500억원 규모의 에이펙스 모빌리티를 설립하며 미래 핵심 사업 구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본업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신사업들의 시장 안착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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