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한국무역협회가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해상운임이 최대 80%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 경우 심각한 물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영국 해군 디펜더 함 등이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모습.(사진=뉴시스)
한국무역협회는 1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주재로 ‘미-이란 사태 관련 긴급 수출입 물류 점검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인접국 내 미군 기지까지 겨냥하는 등 중동 정세가 급박하게 전개됨에 따라 국내 수출입 물류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약 27%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한국은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해협 봉쇄 시 에너지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기업 원가가 0.38% 오르고, 수출은 0.39%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물류 측면의 부담도 상당할 전망입니다. 해협 봉쇄로 우회 항로를 이용할 경우 해상운임은 기존 대비 50~80% 상승하고, 운송 기간도 3~5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 중동 지역 분쟁 당시 보험료가 최대 7배까지 할증된 사례도 있어 화주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큽니다. 다만 인접국 영공 및 육로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우회 경로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은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반면 직접적인 수출 타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호르무즈 해협 인접 7개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 비중은 1.9%(136억8000만달러)에 그칩니다. 또한 주요 선사들이 2023년 말부터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 우회를 상시화해 온 만큼, 추가적인 물류 차질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무협은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중소 수출기업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오만 살랄라·두쿰 항만을 활용한 우회 경로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국적 선사 및 포워더와 협력해 물류 동향을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물류비 바우처 내 긴급 항목 편성과 중소기업 전용 선복 확보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중동 정세가 우리 수출입 물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기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실질적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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