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울산시장 후보들 "변화 필요"…세부 정책에선 '차이'
김두겸 시정에는 일제히 비판…'울산 변화' 강조
"버스 준공영제" 큰 틀서 합의…방법론은 제각각
트램 운영 방안 묻자 김상욱만 지하철 대안 제시
2026-04-30 22:24:12 2026-04-30 22:24:12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범민주진영 울산시장 후보들이 단일화 논의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세 명의 출마 예정자들은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 울산시장이 이끈 지난 5년 간에 아쉬운 평가를 내놓으면서 울산이 변화의 전기를 맞아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을 냈습니다. 다만 시내버스 준공영제, 트램 운영 방안에선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김상욱, 김종훈, 황명필 울산시장 예비후보 3인은 30일 오후 <뉴스토마토> 유튜브 채널 '김창현의 창'에서 '민주·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한 울산지역 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각각 민주당, 진보당, 조국혁신당 간판을 달고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이날 토론회는 △정견 발표 △공통질문 △상호토론 △개별질문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먼저 발언권을 얻은 황명필 후보는 "정치를 잘하면 더 큰 효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정치를 해서 울산시민을 기쁘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상욱 후보는 "기득권이 판을 치고 원칙과 공정이 무너져버린다면 울산시민의 미래를 논할 수 없다"며 "무너져버린 기본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종훈 후보 역시 "(울산을) 근본적으로 바꿔보겠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며 김상욱 후보와 함께 변화 필요성을 부각했습니다.
 
(왼쪽 두 번째부터) 김종훈·김상욱·황명필 울산시장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민주·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한 울산지역 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유튜브 캡처)
 
"시민 참여 거버넌스는 상식"…"시의회 감독 기능 마비"
 
세 후보는 시민참여 권한을 실질적으로 확대할 방안을 묻는 공통질문 순서에서 지난 5년간의 시정에 쓴소리를 가했습니다. 동시에 시민참여위원회를 통한 견제 기능 확대를 주문했습니다.
 
첫 발언자인 김종훈 후보는 "시민참여위원회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며 "분야별, 의제별 각종 위원회를 만들어 행정과 민간이 거버넌스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훨씬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김종훈 후보에 이어 발언권을 얻은 황명필 후보는 "시민 참여 거버넌스는 상식처럼 돼 있다"며 "시작 단계에서부터 (민관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일정 정도 권한을 주면 다양한 의견이 수렴된다"고 제언했습니다.
 
김상욱 후보는 조례를 제정해 시민참여위원회 실질적 감독 권한을 줘야 하는 상황까지 온 책임을 시의회로 돌렸습니다. 그는 "조례를 제정해서 (시민참여위원회에) 실질적 감독 권한을 줄 필요가 있다"며 "시의회가 해야 하는데, 같은 당으로만 구성돼 감독 기능이 마비되면서 시민들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별도 시민참여위원회가 필요한 단계까지 갔다"고 지적했습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 필수불가결…각자 다른 해결 방법
 
이날 토론회에서 마주한 세 후보는 울산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시내버스 문제에서도 일치된 의견을 내놨습니다. 모두 준공영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공유한 건데, 세부 방법론에선 차이가 있었습니다.
 
준공영제와 증차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황명필 후보는 모니터링 활성화를 통한 비용 절감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다른 시도에서는 버스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회전, 급발진 등을 모니터링한다"며 "이런 것들을 모니터링하면 연료비도 절감되고 (급발진 등에 따른 사고로 인한) 보험비도 절감되는데, (울산시는) 이런 노력을 등한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상욱 후보는 준공영제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해 무인자율버스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준공영제로 가려면 720억원 넘는 미적립 퇴직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버스회사들의 통상임금 소송 비용과 만성 적자 문제 등을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인자율버스가 필요하다"며 "유·무인 복합 체계로 빨리 넘어가야 한정된 재원에서 시민의 편의를 도모하고 대중교통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종훈 후보는 울산시 지원 규모는 준공영제 이상인 반면 노선을 정할 수 있는 권한은 사실상 버스조합에 있어 이해관계가 조정되지 않는 점을 문제로 삼았습니다. 김종훈 후보는 "울산시가 돈은 준공영제 이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노선권은 버스조합이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이해관계로 인해서 전체가 조정되지 않는 게 현실적인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트램 운영 방안에선 의견 불일치…지하철 대안도 등장
 
이날 토론회에선 울산에서 추진 중인 트램 설치 사업을 중단할지, 그대로 이어간다면 향후 어떻게 운영할지 묻고 답하는 시간도 주어졌습니다.
 
김종훈 후보는 "2025년 7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그 과정에서 문제 제기를 했어야 했다"며 사실상 트램 공사 중단은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김종훈 후보는 또 "교통공사 등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황명필 후보는 "(트램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광역철도와 연결되기 때문에 진행할 수밖에 없겠다"면서도 시내버스와 트램이 동일 노선으로 운행될 수 있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이미 적자 상태인 시내버스가 달리는 길에 트램까지 얹히면 양쪽 모두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 때문입니다. 황명필 후보는 또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 때 과도기적으로 준공영제를 택하면서 (버스) 노선 입찰 방식을 취했다. 우리도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과 트램 운영을 병행하는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김상욱 후보는 트램 공사 중단을 강조하면서 부울경 행정통합을 전제로 한 지하철 개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상욱 후보는 공사를 포함한 운영 비용, 시민 안전 문제, 트램으로 인한 교통 체증 등을 이유로 "(트램 공사는)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부울경 통합해서 국비 지원을 받아 지하철 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회도로를 먼저 열어야 하는데 최소 4~5년 걸린다. 우회도로를 연 4~5년 뒤에 지하철 공사를 하고 그때까지 부울경 통합해서 국비 지원을 받으면 가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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