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아이스크림에듀, AI교과서 꺾이자 '정책통' 영입…돌파구 될까
진보 진영 실무자 영입…정책·규제 대응력 주목
노무현 정부·조희연 교육감 비서실장 출신 임유 합류
AI교과서 후퇴·학령인구 감소…에듀테크 이중고
2026-06-01 06:00:00 2026-06-01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7일 17: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289010)가 진보 진영과 교육행정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사외이사를 영입하며 대관형 거버넌스 재정비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3월 노무현 정부와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체제에서 근무한 임유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4년째 외형이 축소되고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 중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정책·규제 대응 역량 강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권 교체 이후 AI디지털교과서 정책 동력이 약화되면서 에듀테크 업황 전반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이사회 변화가 어떤 효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아이스크림에듀 홈페이지)
 
진보 진영 실무 경험자 임유 사외이사 영입…정책 대응력 높이나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 3월 26일 사외이사로 임유를 신규 선임했다. 임유 사외이사의 임기 시작일은 2026년 3월 26일이며, 임기는 3년 내의 최종 결산기에 관한 정기주주총회 종결 시까지다.
 
임유 사외이사는 2002~2004년 노무현 대통령 당시 대통령비서실 4급 행정관으로 국내 언론 홍보와 정책 업무를 맡았다. 이후 미국 남가주대 객원연구원, 4급 상당인 시흥시 시민호민관에 이어 2017~2018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이에 진보 측 네트워킹이 강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임 사외이사가 진보 성향 정부·교육청에 몸담았던 인사인 반면,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해까지 야당 정치인의 테마주로 분류되기도 했다. 모회사인 시공테크(020710)의 박기석 회장이 2008년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 권한대행과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함께 활동한 이력이 부각되면서 '한덕수 테마주'로 묶인 것이다. 윤석열 정부 당시에는 AI디지털교과서와 에듀테크 산업 육성 정책의 대표 수혜주로 언급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영입이 회사가 정치색을 탈피하고 대관형 거버넌스를 재정비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정치적 평가와 별개로 사업 부진이 이어졌다. 정치적 리스크 또한 간접적인 겹악재로 작용했다. 정권교체 후 AI디지털교과서가 교육자료로 사실상 격하되고, 에듀테크 학습지 시장이 침체기를 겪은 것이다. 회사 역시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실제 아이스크림에듀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학생, 학부모, 정부, 공교육기관, 사교육기관 등 많은 주체들 간에 직간접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 예측이 어려운 특성이 있다"며 "교육산업은 타 서비스 산업 대비 경기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나, 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의 인구구조 및 변동, 교육제도와 정책, 사회구조, 언어, 문화 등 비경제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 업종"이라고 밝혔다.
 
 
정책·규제 리스크 확대…실적 반등은 과제로
 
에듀테크 산업은 교육부와 교육청 정책, 공교육 예산, 개인정보 규제 변화에 따라 사업 방향과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대표적 정책 산업이다. 주력 사업은 사교육 시장에 기반하지만, 교육과정 내 교과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AI교과서 이러닝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공교육과도 직간접적으로 연동돼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사업 전반이 침체기를 겪고 있고, 지난 3월 같은 계열사 아이스크림미디어(461300)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까지 터졌다. 지난 5월에는 교육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실태조사에 착수해 학생 학습데이터와 AI 기반 맞춤형 교육 서비스 활용 범위를 둘러싼 규제 논의가 이어지면서 에듀테크 업계 전반의 정책 리스크 또한 확대되는 분위기다.
 
대내외적 상황으로 아이스크림에듀의 실적은 꾸준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2년 1338억원에서 2023년 1176억원, 2024년 1076억원, 2025년 916억원으로 4년간 하락세다. 영업이익은 2022년 21억원에서 2023년 마이너스(-)167억원, 2024년 -19억원으로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는 14억원으로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본업 성장이 아닌 비용절감으로 이뤄낸 불황형 흑자에 가깝다.
 
순손실 또한 3년째 이어졌다. 회사의 당기순손익은 2022년 8억원을 찍고, 2023년 -235억원, 2024년 -62억원, 2025년 -1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방학 등 시기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교육업 특성상 분기별 실적은 사업 지표로서의 정확성이 비교적 떨어진다. 회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3억원으로 전년 동기(244억원) 대비 16.76%(41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6억원에서 8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 역시 -37억원에서 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대관·정책 대응 역량 강화와 더불어 실질적인 성장 전략과 실적 반등 여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아이스크림에듀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당사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AI기술 고도화를 통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하고 AI기반 전문 과목 서비스 런칭 등을 통해 스마트 학습지 개척 브랜드로서 시장내에서 지배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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