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미국·이란 종전 합의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걷히고 반도체주가 다시 상승 동력을 회복하면서 코스피가 안도 랠리를 이어나갔습니다.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받친 가운데 건설·방산주가 재건 기대감에 급등했습니다. 다만 전날 5%대 급등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는데, 일본은행(BOJ)·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에 따른 금리 변수가 상단을 제약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0.62포인트(2.11%) 오른 8726.60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는 150.57포인트(1.76%) 오른 8696.55로 출발해 장중 8753.82까지 올랐으나 상승폭을 줄였습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외국인은 1조5374억원 순매수하며 3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7일부터 25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이 12일 2조2041억원, 전날 1조774억원에 이어 이날도 매수세를 이어간 것입니다. 기관도 7054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2조1846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상승 동력으로는 미·이란 종전 합의가 꼽힙니다. 미국의 대이란 협상팀 수석대표인 JD 밴스 부통령의 언론 인터뷰와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브리핑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측 협상 대표 갈리바프 의장은 종전 양해각서(MOU)에 전자서명을 완료했습니다. 공식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에 국제유가가 급락, 간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각각 4.9%, 4.8% 하락하며 배럴당 80달러 초반대로 내려왔습니다. 이는 중동 전쟁 초기인 지난 3월10일 이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전날 미국 증시도 나스닥이 3.0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1.65% 오르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렸습니다.
다만 상승폭 확대에는 제약이 있었습니다. BOJ가 이날 기준금리를 0.75%에서 1.00%로 25bp 인상하며 31년 만에 1%대에 진입했고, 향후 경제·물가 상황에 따라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글로벌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심리가 작동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기조가 강화되면서 일본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는 각각 1.412%, 2.649%까지 상승했다"며 "이에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4.47%까지 상승했지만, 종전 협상 타결에 따른 리스크온으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16~17일(현지시각) FOMC를 앞둔 관망 심리도 상단을 눌렀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5.35포인트(1.48%) 하락하며 1018.68로 마감했습니다. 지난주 급등했던 반도체 소부장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원익IPS(240810)(-10.54%),
이오테크닉스(039030)(-6.78%) 등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오른 1511.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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