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학교 개혁 두고 '미래'와 '과거' 충돌
육사 총동창회 "호국 성지 '태릉' 육사 이전 반대"…국방부 "정예장교 양성 명품 교육기관 만들 것"
2026-06-16 16:57:03 2026-06-16 16:57:03
박판준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이 16일 서울 용산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육사 지방 이전 반대 논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국방부가 변화하는 전쟁 양상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우수 정예 장교 양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관학교 개혁을 두고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미래 정예장교 양성이라는 중대한 사안임을 고려해 사관학교가 최고의 명품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육사 총동창회는 현재의 육사 부지가 '호국의 성지'라는 논리로 지방 이전은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래와 과거가 충돌하는 모양새입니다. 
 
육사 총동창회는 16일 서울 용산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방부는 지금 당장 사관학교 통폐합 및 육사 지방 이전 시계를 멈추라"고 요구했습니다.
 
육사 총동창회는 "정부는 현재 2028년을 목표 연도로 육·해·공군사관학교의 통폐합 및 육사 지방 이전 방침을 확정하고, 급박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이에 육사 총동창회는 현재의 졸속 추진 방식이 가져올 국가 안보 약화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육사 총동창회는 "국방부는 객관적인 연구나 군사학적 검증, 관련 분야의 전문가와 진지한 소통을 결여한 채 일방적이고 졸속으로 육·해·공사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안이니만큼 충분한 사전 검증을 위한 공론화와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육사 총동창회는 "태릉 육사 부지는 지난 80년간 대한민국을 수호해 온 군 리더를 양성해 온 호국간성의 요람이자 안보의 거점"이라며 "이 중요한 지역을 한낱 아파트 단지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너무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했습니다.
 
특히 육사 총동창회는 사관학교 통합 반대를 주장하며 북한과 베네수엘라를 거론했습니다. 북한군은 통합군체제임에도 불구하고 하전사 복무 자원이 군종별 전문 군관학교에 입교하고 있다는 게 육사 총동창회의 설명입니다. 북한군이 그렇게 하니 북한군처럼 하자는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 육사 총동창회는 차베스 정권이 사관학교를 통합한 건 대표적인 '정치적 군 개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재명정부가 사관학교 통합을 추진하는 것도 '정치적 보복'이라는 시각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 같은 주장에 국방부는 "국군사관학교 창설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미래 정예장교 양성이라는 중대한 사안임을 고려해 최고의 명품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각 군의 특성을 반영해 전문성을 더 강화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이외 별개로 일부 전 육군참모총장들과 육사 총동창회는 이날 각각 <조선일보>와 <문화일보> 1면 광고를 통해 육사 지방 이전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도일규, 김판규, 박흥렬, 임충빈, 한민구, 황의돈, 김상기, 조정환, 권오성, 김요환, 장준규, 김용우, 박정환 전 육군참모총장은 광고에서 "육사가 위치한 서울의 화랑대는 국가 수호의 역사를 간직한 대한민국 안보의 성지"라며 "효율성과 혁신도 중요하지만, 오랜 세월 축적된 역사와 전통의 가치 역시 국가적 자산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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