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서진시스템, CB·BW 전환에도…현금 유동성 '빨간불'
현금성자산 293억원…단기 차입성 부채 1조원 상회
베트남 VAT·영구채 지연에 유동성 부담 확대
2026-07-06 06:00:00 2026-07-06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일 17:4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코스닥 상장사 서진시스템(178320)이  올해 1분기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대거 주식으로 전환했지만 단기 유동성 부담은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내 상환해야 할 차입성 부채가 1조원을 웃돌기 때문이다. 베트남 종속사의 1000억원대 부가가치세 납부와 3000억원 규모 영구채 조달 지연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재무 부담은 여전하다.
 
서진시스템 베트남 공장 (사진=서진시스템)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진시스템은 올해 1분기 주식 매수 선택권을 비롯해 제20회 전환사채, 제9회 전환사채, 제21회 신주인수권부사채 관련 전환권 및 신주인수권 행사로 보통주 336만 7150주를 발행했다. 발행가액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850억원이다.
 
CB·BW 전환 효과로 올해 1분기 자본금은 지난해 말(281억원)보다 5.98%(17억원) 늘어난 298억원이다. 자본잉여금은 5451억원에서 3개월 만에 17.03%(928억원) 증가한 6380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도 같은 기간 7378억원에서 12.41%(916억원) 증가한 8293억원이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209.2%로 작년 말(212.6%)보다 3.4%p 낮아졌다.
 
현금성자산 293억원 그쳐…단기 차입성 부채 1조원 웃돌아
 
문제는 자본 확충과 현금 유동성이 별개라는 점이다. 서진시스템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93억원으로 작년 말(321억원)보다 8.65%(28억원) 감소했다. 반면 유동부채는 1조 5485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 3773억원보다 12.43%(1711억원) 증가했다. 유동자산은 1조 3575억원으로 유동부채를 밑돌았고, 유동비율은 87.7%에 그쳤다.
 
단기 차입 부담 또한 크다. 1분기 말 연결 기준 단기 차입 부채는 7630억원, 유동성 장기 차입 부채는 2643억원이다. 이를 합산하면 1년 내 상환 또는 차환 대응이 필요한 차입성 부채만 1조원(1조 273억원)이 넘는다. 현금성 자산과 비교하면 단기 차입성 부채가 35.06배 많다.
 
현금흐름 역시 부담 요인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42억원을 기록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도 -274억원이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이 476억원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단기 차입금 유입과 단기사채 발행 등 외부 조달에 기인한다. 실제 1분기 중 단기차입금 차입은 3533억원, 단기사채 발행은 562억원 발생하며 부담을 키웠다.
 
서진시스템의 사업 확장 속도가 현금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회사는 ESS·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외형 확대를 추진 중이다.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은 280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손실 33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손익도 20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성장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운전자본과 설비투자 부담을 감당해야 하지만, 영업 현금창출력은 아직 뒷받침하지 못한다.
 
 

베트남 VAT·영구채 지연 가능성에 유증 투자자 부담도 확대

 

올해 2분기 들어서는 베트남 세금 이슈가 추가됐다. 서진시스템은 지난달 25일 정정 분기보고서를 통해 종속회사 서진베트남의 부가가치세 등 납부 사실을 추가 기재했다. 정정 보고서에 따르면 서진베트남은 베트남 하노이 세관총국으로부터 총 4회(2월6일부터 5월18일까지)의 수입 부가가치세 등에 대한 부과 통지를 받았다. 해당 세금 규모는 원화로 1182억 5600만원이다.
 
서진베트남은 4월22일부터 5월20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해당 세액을 납부했다. 지난달 11일에는 지연가산금 원화 380억 700만원 상당에 대해 은행 보증서를 발급받았다. 납부액 중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무상사급품인 ESS 배터리에 부과된 부가가치세 1013억 400만원에 대해서는 베트남 과세당국에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회사는 환급 또는 부과 취소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1000억원대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단기 자금 운용 부담 확대는 불가피하다. 올해 1분기 현금성 자산(293억원) 규모를 고려하면 베트남의 VAT 납부는 2분기 유동성 지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추진 중인 3000억원 규모 영구채 조달 역시 변수다. 서진시스템은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재무구조 방어와 설비투자 재원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구상을 세웠다. 지난달 클로징을 목표로 자금 조달이 추진됐지만, 베트남 세금 리스크가 불거진 뒤 투자자 모집과 조달 구조가 재편되는 분위기다. 기존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중심의 앵커 투자 구조가 거론됐지만, 이후 다수 PEF 운용사가 나눠 참여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채 조달이 늦어질 경우 회사의 유동성 부담은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 CB·BW 전환은 부채성 증권의 자본화 효과가 있지만, 대규모 신규 현금 유입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지난 4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점도 향후 영구채 조달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서진시스템 주가는 올해 5~6월 8만원대까지 올랐지만 최근 5만원대까지 하락했다. 고점 대비 주가가 30% 이상 밀린 셈이다.
 
이에 <IB토마토>는 서진시스템에 베트남 세금 환급 또는 부과 취소 가능성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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