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이수정 기자] 고분양가 논란에도 서울과 수도권 인기 단지들이 잇따라 청약 흥행에 성공하면서 아파트 분양가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수요가 검증된 핵심 입지에 수십억 원대 분양가에도 계약이 몰리면서 가격 상단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 안에서도 강남권과 한강변 중심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뉴타운 '드파인 아르티아'는 87가구 모집에 1437명이 몰려 평균 16.5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습니다. 전용면적 84㎡ 최고 분양가가 27억6000만원으로 발코니 확장비와 유상 옵션을 더하면 실제 부담액이 30억원에 육박하지만 수요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59㎡에서 나왔습니다. 10가구 모집에 501명이 신청해 50.1대1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신축 공급 부족에 따른 희소성에 여의도·용산·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 노량진뉴타운 개발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같은 날 청약한 성북구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도 510가구 모집에 4873명이 신청해 평균 9.55대1을 기록했습니다.
'비싸도 사면 남는다'는 학습효과가 이런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는 지난달 최고 분양가(13억2040만원)보다 18억원 넘게 오른 31억3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전용 59㎡도 분양가 대비 14억원 이상 뛴 25억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1만2032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분양 당시 미계약 우려까지 나왔지만, 입주 후 신축 대단지 희소성이 부각되며 강동권 대표 단지로 부상했습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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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받쳐주면서 분양가는 다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월 전국 민간 아파트의 전용면적 기준 평균 분양가는 ㎡당 857만원(12개월 이동평균)으로 전월보다 0.25%, 1년 전보다 9.5% 올라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770만원 안팎이던 전국 분양가는 지난해 10월 798만원, 12월 844만원으로 뛰며 800만원대에 올라섰고, 올해 5월 855만원과 6월 857만원으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경기와 인천, 부산의 국민평형(전용 84㎡) 분양가도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경기는 9억3803만원으로 10억원에 근접했고 부산은 9억2075만원, 인천은 7억263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은 초고가 단지 공급 영향이 줄면서 평균은 19억5423만원으로 전월 대비 낮아졌지만 고분양가 기조는 여전합니다.
서울만 놓고 보면 상승세는 더욱 가파릅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이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3년 3553만원에서 2024년 4818만원, 2025년 5131만원, 올해 5905만원으로 3년 만에 약 66% 뛰었습니다. 2024년 36% 급등한 뒤 지난해 6%로 둔화했다가 올해 다시 15%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일시적 급등이 아니라 높은 분양가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공사비·인건비·자재비 등 공급 원가 상승에 토지비 인상이 더해진 데다, 서울 신축 공급 부족과 정비사업 중심의 고가 단지 공급, 핵심 입지 선호가 맞물린 영향입니다.
서울 내부의 가격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강 이남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3년 3692만원에서 올해 6467만원으로 오른 반면 한강 이북은 같은 기간 3498만원에서 5122만원으로 상승했습니다. 두 지역의 격차는 2023년 194만원에서 올해 1345만원으로 확대됐습니다. 강남 3구와 동작·영등포 등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한 지역에 고분양가 단지 공급이 집중된 영향입니다. 한강 이북에도 용산·성동·마포 등 분양가를 견인하는 한강벨트가 있지만 외곽 지역과의 편차가 커 평균을 밀어 올리는 힘은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설명입니다.
자치구별로는 올해 동작구(7844만원)와 서초구(7842만원)가 나란히 평당 7800만원대로 가장 높았고, 영등포구 5353만원, 강서구 3774만원 순이었습니다. 강남 3구와 비강남권의 격차는 2023년 46만원에서 2025년 3387만원까지 벌어진 뒤 올해 1995만원으로 다소 줄었습니다. 다만 이는 강남권 분양가가 낮아져서가 아니라 동작·용산·성동 등 비강남 핵심지에서도 초고가 단지가 잇따라 나온 결과로, 서울의 프리미엄 분양시장이 강남을 넘어 한강변 핵심 입지로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함영진 랩장은 "공사비 부담이 여전히 높은 데다 서울은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공급이 이어지고 있어 연내에도 분양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입지 선호가 강해질수록 한강 이남과 이북, 강남 3구와 비강남권 간 분양가 격차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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