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엘앤에프, BW 손실에 불어난 결손…자본준비금 보전 반복
파생상품평가손실 1212억원…당기순손실 부담 가중
올해만 결손 보전에 3715억원 자본준비금 동원
3개월 만에 자본잉여금 3807억원으로 45% 급감
2026-07-23 16:25:00 2026-07-23 16:25: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3일 15: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장민지 기자]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 제조사 엘앤에프(066970)가 실적 부진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부담까지 겹치며 재무 압박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 등 전방산업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운영자금과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BW를 발행했지만 이후 주가 상승이 대규모 파생상품평가손실로 돌아왔다.
 
평가손실로 결손금이 불어나자 주식발행초과금인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옮겨 결손을 보전하는 작업도 반복됐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신주인수권 행사로 자본잉여금이 대거 유입됐지만 잇단 결손 보전으로 자본준비금 잔액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으로 결손을 해소하지 못한 채 자본 내부 계정 대체가 반복되면서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엘앤에프)
 
당기순손실 지속에 결손금 부담 확대…파생상품평가손실까지 '가중'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173억원을 기록했다. 140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최근 수년간 이어진 수익성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긴 이르다. 연결 영업손실은 2023년 2223억원, 2024년 5587억원, 2025년 1568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개선되면서 당기순손실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대규모 적자인 상태다.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은 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1112억원 보다 감소했으나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대규모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반영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인식한 파생상품평가손실은 1212억원으로, 이 가운데 제7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손실이 909억원을 차지했다. 나머지 303억원은 기존 교환사채에서 발생했다.
 
 
BW 관련 평가손실은 지난해 발행한 제7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 분리형 BW 영향이 컸다. 엘앤에프는 수익성 저하로 자체 자금 창출력이 약화하자 시설자금·운영자금·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BW를 택했고, 이를 통해 총 3000억원을 조달했다. 행사가액은 5만 2원으로 책정됐다. 
 
발행 이후 주가가 행사가액을 웃돌면서 신주인수권의 공정가치가 높아졌고, 회계상 파생상품부채와 평가손실도 함께 불어났다. 이에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98.4%로 지난해 말 363.1%보다 35.3%포인트 상승했다. 신주인수권 관련 파생상품부채가 늘어난 가운데 대규모 순손실로 자기자본까지 줄어든 결과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서는 주가 하락에 따라 행사가액이 조정되는 리픽싱 조건 등으로 자기지분상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신주인수권을 파생상품금융부채로 분류한다. 이후 매 결산기 공정가치 변동을 당기손익에 반영한다. 주가 상승과 변동성 확대 등으로 신주인수권 가치가 높아지면 파생상품부채가 늘고, 증가분은 파생상품평가손실로 잡힌다.
 
이 같은 평가손실은 당장 현금이 빠져나가는 비용은 아니다. 하지만 순손실을 키워 자기자본을 줄이고 부채비율을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재무 지표에는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손실이 누적될수록 결손금이 불어나 재무적 완충력도 약해질 수 있다.
 
불어난 결손금에 보전 지속…영업 체력 개선 '시급'
 
엘앤에프가 올해 1분기 말까지 제7회 BW에 부착된 신주인수권 행사로 발행한 보통주는 총 401만2935주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20억원 늘었다. 지난해 9월 BW 발행 이후 올해 1분기 말까지 신주인수권 행사로 증가한 자본잉여금은 3883억원이다.
 
신주인수권이 행사되면 납입대금 가운데 액면가를 초과하는 금액과 소멸한 파생상품부채의 장부금액 등이 자본잉여금으로 반영된다. 통상 신주 발행이 이어지면 자본잉여금도 함께 늘어나지만, 엘앤에프는 반대 흐름을 보였다. 올해 초 6926억원이었던 연결 기준 자본잉여금은 1분기 말 3807억원으로 급감했다.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한 영향이다. 엘앤에프는 올해 1분기 3715억원의 주식발행초과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옮겼다. 이에 지난해 말 758억원이었던 결손금은 해소됐고, 올해 1분기 순손실이 반영된 뒤에도 이익잉여금은 230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자본준비금 전입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에도 4775억원의 주식발행초과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다. 지난해 전입은 제7회 BW가 발행되기 전에 이뤄졌지만, BW 발행 이후에도 대규모 자본준비금 전입이 반복되면서 신주인수권 행사로 늘어난 자본잉여금 효과가 잔액에 온전히 남지 못했다.
 
자본준비금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이 아니라 증자 등 자본거래를 통해 쌓인 항목이다. 상법상 결손 보전이나 무상증자 등 제한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옮기는 것 자체에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
 
다만 자본준비금 전입은 자본 내부에서 계정만 바꾸는 작업이다. 결손금 표시는 사라지지만 총자본이나 현금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며 영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누적 손실을 만회한 것도 아니다.
 
엘앤에프가 자본준비금 전입을 통해 결손을 거듭 해소하면서 시장에서는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주인수권 행사로 자본잉여금이 늘어도 적자가 이어지면 자본준비금 소진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엘앤에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향후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이익 개선을 통해 이익잉여금을 확충할 예정"이라며 "이외에도 효율적인 부채관리 방안 수립 및 실행을 통한 이자비용 절감으로 추가 영업외수익을 확보해 이익잉여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민지 기자 wkdalswl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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