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화에어로 배당이 승계 재원으로…한화 '현금 파이프라인' 강화
한화에어로 배당 1162억…1분기 만에 연간치 넘어
최소 DPS 1000원·환원율 25%…추가 배당 검토
순차입금 5.2조·FCF 적자…재무 부담은 변수
2026-07-27 07:20:00 2026-07-27 07:2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3일 17:5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000880)가 인적분할 안건을 확정하고 방산·에너지·조선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주주환원 확대와 오너가 3형제의 승계 재원 마련에도 새로운 통로가 열릴 전망이다. 특히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고성장으로 배당수익이 늘어나면서 ㈜한화의 추가 배당 여력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화의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김동관·김동원·김동선 3형제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 확대가 장기적으로 지배력 강화와 승계 재원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한화)
 
방산 실적이 배당 재원으로 확장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의 주당배당금(DPS)은 2023년 750원에서 2024년 800원, 지난해 1100원으로 최근 3년간 46.7% 증가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DPS는 13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 실적 증가에 따라 지주사인 ㈜한화의 배당수익이 확대된 덕분이다.
 
여기에 오는 8월 인적분할이 마무리되면 방산·조선·에너지·금융 등을 중심으로 계열사 구조가 재편되면서 배당과 브랜드 사용료를 중심으로 한 투자부문의 수익 기반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는 지난 15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존속법인은 기존 건설·글로벌 사업을 직접 영위하는 동시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009830), 한화생명(088350)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한화는 지주회사 특성상 계열사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를 주요 현금 유입원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수익은 1062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1334억원으로 불어나 불과 3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브랜드 사용료도 지난해 2051억원을 기록하는 등 연간 2000억원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배당 확대의 핵심 재원은 방산 계열사에서 유입되는 현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받은 배당금은 2024년 309억원에서 지난해 542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162억원까지 확대됐다. 올해 1분기 ㈜한화가 받은 전체 배당수익의 약 87%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담당한 셈이다.
 
글로벌 방산시장 호황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이 급증하면서 향후 배당 여력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풀이된다. 방산 수출 증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익과 현금창출력이 개선되면 ㈜한화로 유입되는 배당금도 구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화가 2030년까지 최소 DPS 1000원을 유지하고 잉여현금흐름과 배당재원이 증가하면 추가 배당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계열사의 실적 성장이 주주환원으로 연결되는 구조도 한층 명확해질 전망이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열사에서 올라오는 배당수익의 대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담당하고 있고, 한화생명도 회계기준을 충족하면 배당을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그룹 측은 <IB토마토>에 "향후 자본배분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 비율은 25%가 될 것"이라며 "최소 주당배당금 1000원을 설정했지만 향후 잉여현금흐름과 배당재원을 고려해 추가 배당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에너지·3형제로 이어지는 배당…승계 재원 기반 될까
 
㈜한화의 배당 확대는 오너 3형제의 현금 확보와도 연결된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23.5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승연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치면 59.37%에 달한다. ㈜한화가 배당을 늘릴수록 상당 부분이 한화에너지와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 등 오너 일가에 귀속되는 구조다.
 
특히 한화에너지는 3형제가 지분을 보유한 승계 핵심회사다. ㈜한화에서 지급된 배당금이 한화에너지 내부에 축적되면 향후 ㈜한화 지분 추가 확보나 계열사 투자, 차입금 상환 등 지배구조 개편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한화에너지에 유입되는 배당금이 곧바로 3형제 개인에게 지급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룹 지배력 강화에 활용할 수 있는 잠재적인 승계 재원이 늘어나는 효과는 있다.
 
올해 DPS가 1300원까지 오른다면 전체 현금배당 규모는 1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에너지와 3형제가 직접 보유한 지분을 고려하면 이들에게 귀속되는 배당금만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한화로 들어온 배당금이 다시 한화에너지와 오너 일가로 이어지는 배당 파이프라인이 강화되는 셈이다.
 
다만 추가 배당이 실제로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지는 ㈜한화의 재무 부담에 달려 있다. 회사는 중장기 현금흐름의 45%를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에 우선 배분하기로 했다.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228.54%에 달했고, 순차입금은 2024년 말 3조 6093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 6827억원, 올해 1분기 말 5조 1512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도 최대 52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건설부문의 운전자금 부담도 변수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123억원을 기록한데다 PF 우발채무도 확대된 상태다. 배당 재원이 늘더라도 차입금 상환과 계열사 지원에 자금이 우선 투입되면 추가 주주환원 속도는 제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성장으로 ㈜한화의 배당수익은 구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차입금 상환과 계열사 출자 수요도 큰 만큼 배당 확대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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