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퍼 띄운 SKT…15GW AIDC '전략·개발·운영' 삼각체제
SKT 전략 총괄·SK하이퍼 사업개발·SK브로드밴드 구축·운영 역할 분담
별도 실행조직으로 15GW AIDC 속도전…울산 넘어 충청·서남권까지 확장
최태원 회장 "AI 산업화 첫 과제는 인프라"…아시아 AI 허브 구축 본격화
2026-07-23 19:09:18 2026-07-23 19:09:1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전담 법인 SK하이퍼를 설립하며 15GW 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실행 체계를 본격 가동합니다. AI 인프라 전략은 SK텔레콤이 총괄하고, 사업 개발은 신설 법인 SK하이퍼가, 기존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은 SK브로드밴드가 맡는 역할 분담 구조를 갖추면서 초대형 AI 인프라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입니다.
 
SK텔레콤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AIDC 사업개발 전문 신설 법인인 SK하이퍼를 설립하고, 사업 기반 마련을 위해 2030년까지 7500억원을 출자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SK텔레콤의 AIDC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정석근 AI CIC장이 선임됐습니다.
 
SK하이퍼 로고(왼쪽)와 정석근 SK하이퍼 초대 대표이사. (사진=SK텔레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AIDC 사업의 실행 기능을 분리한 데 있습니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전략 수립과 투자, 글로벌 고객 확보 등 그룹 차원의 사업을 총괄하고, SK하이퍼는 GW급 AIDC 사업 개발과 부지 확보, 변전소 구축 및 운영, 송·배전선로 구축 등 공용 인프라 확보를 전담합니다. 현재 추진 중인 울산 AIDC를 비롯한 기존 사업은 SK브로드밴드가 구축과 운영을 중심으로 지속 확대하는 구조입니다.
 
업계에서는 AIDC 사업이 서버를 구축하는 수준을 넘어 전력과 부지 확보, 인허가, 송전망 구축 등이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개발 기능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사업 추진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습니다. SK텔레콤 역시 SK하이퍼 설립 배경으로 "급변하는 AI 경쟁 환경에서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과 유연한 사업 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K하이퍼는 앞으로 사업 부지 확보와 변전소 구축, 송·배전선로 투자 등 AIDC 구축에 필요한 공용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SK텔레콤은 이를 기반으로 2029년까지 5GW 규모 AIDC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2035년에는 총 15GW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SK하이퍼 역할 설명. (사진=SK텔레콤 뉴스룸)
 
사업 지역도 전국으로 넓어집니다. 울산 AIDC 클러스터를 시작으로 충청권과 서남권에도 GW급 AIDC를 구축해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과도 연계한다는 구상입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AI 인프라 전략의 연장선으로도 풀이됩니다. 최 회장은 올해 "AI 산업화의 첫 번째 과제는 인프라"라며 "과거 대한민국이 초고속 통신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IT 강국으로 도약했듯 이제는 AI 인프라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AIDC를 "AI 고속도로"에 비유하며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빅테크들은 수십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오픈AI 역시 2030년까지 컴퓨팅 인프라 투자 계획을 기존 6000억달러에서 7500억달러로 확대했습니다. AI 경쟁의 중심이 모델 개발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전력, 반도체를 확보하는 인프라 경쟁으로 옮겨가면서 국내에서도 실행력을 갖춘 전담 조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석근 SK하이퍼 대표는 "SK하이퍼는 SK그룹의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청사진을 현실로 구체화하는 역할"이라며 "체계적이고 빠른 실행을 통해 핵심 인프라와 고객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AI G3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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