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원내에서 원외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를 겨냥한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원외의 퇴진 요구와 장 대표의 당내 주도권 강화가 맞물리며 갈등이 다시 격화하는 양상입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퇴 촉구 서명운동을 주도해온 박인규 책임당원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장 대표 퇴진 및 전 당원 투표 촉구 기자회견에서 피켓과 퇴진 촉구를 위한 연판장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2만7000명 사퇴 촉구…'전 당원 투표' 제안
장 대표의 사퇴 촉구 서명운동을 주도한 박인규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11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전 당원 투표를 공식 제안했습니다. 그는 "6·3 지방선거 참패 후 두 달이 넘었다"며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장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그 누구도 책임 있게 나서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결국 답답함을 느낀 당원들이 직접 나섰다"며 "2만7000명의 당원과 시민이 장동혁 대표 퇴진을 촉구하는 연판장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장 대표를 향해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극우 세력에 기대고, 당의 입장과 원칙마저 필요에 따라 흔들어왔다. 지지율이 추락할 때마다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은 오직 남 탓뿐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책임당원은 국민의힘 소속 3선 이상 중진 의원에게 연판장 서명을 촉구했지만 17명은 확인조차 하지 않았고, 16명만 수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제 침묵을 끝내 달라"며 "장 대표 취임 1주년 전에 연판장을 공식 수령해 달라. 그리고 전 당원 투표가 실시될 수 있도록 당의 총의를 모아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당헌·당규에 명시된 '당원 소환제'도 적극 활용하겠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당헌 제6조의 2에 따르면 당원은 법령 및 당헌·당규, 윤리강령을 위반하거나 당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해당 행위를 한 당대표 및 선출직 최고위원을 대상으로 당원소환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체 책임당원의 20%가 동의해야 청구가 가능합니다.
"일부 당원" 일축…기강 다잡기 나선 장
유영대 책임당원협의회 대변인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당대표 끌어내리기가 쇄신인가, 당원 쟁탈전인가"라며 "책임당원은 특정 계파의 정치적 소모품이 아니다. 국민의힘의 주인은 계파가 아니라 국민과 책임당원"이라며 박 책임당원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2만7000명의 서명은 일부 세력으로 규정했습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당원들이 자체적으로 장 대표를 지지하고 당 기강 확립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해 48시간 만에 2만3000여명이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2만7000명의 서명은 당원 외에 일반 국민도 있는 것 아닌가. 대응 가치가 없으며, 지도부 흔들고 당 전투력 깎아내리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장동혁 대표도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100만명이 넘는다"며 "2만명이 전체 당원 의사인지 의문"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당원 중심 정당'을 앞세운 쇄신안과 조직 정비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에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 구성 후 1차 회의를 열었고, 이날 2차 회의에서 평가 기준 마련 착수에 나섰습니다.
TF는 지난해 광역·기초단체장을 대상으로 도입한 데이터 기반의 정량 평가와 지역 맞춤형 보조 등의 기조를 이어받아 국회의원뿐 아니라 광역·기초의원 평가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전날 각 지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새로 구성해 가동했습니다.
여기에 장 대표 취임 1주년인 오는 26일 쇄신안 발표까지 예정돼 있습니다. 사퇴 요구가 원외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장 대표가 조직 정비와 쇄신안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특히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친한계와 소장파 등 비당권파 당협위원장 교체를 통해 당 장악력을 높일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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