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형 보험사, 화재·인보험 비중 차이…"체급별로 달라"
2026-08-12 14:18:25 2026-08-12 14:38:52
[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삼성화재·현대해상·한화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그룹형 보험사는 일반 금융지주 계열이나 독립 보험사보다 화재·재물·배상책임·인보험 등 기업성 보험 비중이 높다는 시각이 만연합니다. 계열사 공장·사업장 등에서 발생하는 보험 물량이 영업 기반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룹 연계 효과는 보험사 자체 체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그룹형 보험사는 계열사가 보유한 공장과 사업장, 인력 등을 기반으로 기업성 보험 물량을 확보하기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특히 제조·건설 등 사업장이 많은 그룹의 경우 재산종합보험과 화재보험, 배상책임보험, 단체보험, 퇴직연금 등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합니다. 
 
대표적으로 현대해상은 재물·배상책임·해상보험 등 기업성 보험을 취급하고 있으며, 현대차·현대건설·HD현대 등 국내 주요 기업의 해외 사업장과 관련한 보험·재보험 영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과의 연계가 현대해상의 기업성 보험 영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옵니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현대해상처럼 자체 영업 규모가 큰 대형 보험사의 경우 계열사 물량만으로 기업성 보험 비중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반박합니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개인보험 영업 자체가 워낙 커 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계약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입니다.
 
실제 주요 그룹 계열 손해보험사의 2025년 결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특수관계자(계열사)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DB손해보험 700억~800억원(0.4~0.5%) △한화손해보험 300억~500억원(0.5~0.8%) △현대해상 2000억~2500억원(1.2~1.5%) △삼성화재 4000억~5000억원(1.9~2.4%)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형 생명보험사 역시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은 △DB생명 50억~150억원(0.3~0.7%) △한화생명 500억~1000억원(0.3~0.5%) △삼성생명 3000억~5000억원(1.0~1.5%) 수준입니다. 수천억 원대의 절대 금액에도 불구하고, 이들 대형사의 거대한 전체 체급(6조~21조원)에 비하면 계열사 의존도는 1% 안팎에 불과한 셈입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사가 크고 보험사가 작은 경우에는 그룹 물량을 보험사가 상당 부분 소화한다고 볼 수 있지만, 삼성·현대·DB·한화 등 대형 보험사는 일반 물량 자체가 워낙 많은 회사"라며 "인보험이나 일반보험을 취급하면서 그중 그룹사 물량과 일반 물량을 구분해 그룹 효과를 따지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보험사 규모가 작거나 특정 기업성 상품 비중이 높으면 그룹 효과가 뚜렷합니다. 대표적인 게 퇴직연금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은 과거 롯데그룹 계열사 시절 확보한 물량이 남아 있고, 푸본현대생명도 현대차그룹 계열 당시 유치한 퇴직연금 물량이 그룹 효과의 사례로 거론됩니다.
 
결국 그룹형 보험사의 기업성 보험 비중은 단순히 그룹 때문이 아니라 보험사 자체의 체급과 상품 구성, 계열사 물량의 상대적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는 분석입니다. 보험업계 다른 관계자는 "작은 보험사가 큰 그룹의 물량을 많이 취급한다면 그룹 효과를 설명할 수 있지만, 자체 영업 규모가 큰 대형 보험사까지 같은 잣대로 해석하는 것은 확대 해석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챗GPT 이미지 생성.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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