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선영 기자] 은행과 함께 2금융권에서도 주 4.5일제 도입 논의가 활발하지만 각 사별 온도차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7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투쟁상황실에서 '9·4 총파업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금융노조는 2026년 산별 중앙교섭 핵심 쟁점으로 △주 4.5일제 도입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 △본사 이전 등 관련 사전 합의 △청년 채용 확대 △정년 연장·임금피크제 개선 △실질임금 삭감 금지 등을 내세웠습니다.
특히 주 4.5일제는 금융노조가 그동안 추진해 온 핵심 과제입니다. 지난 2002년 노사 자율 합의로 주 5일제 도입을 선도해 온 만큼, 이번 노동시간 단축에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AI와 디지털 전환으로 금융산업 생산성과 업무 효율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 성과가 인력 감축과 노동강도 강화로만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석구 금융노조위원장은 "2002년 금융권에서 시작된 주 5일제는 대한민국 전체 산업으로 확산했고, 국민에게 '주말이 있는 삶'을 만들어줬다"며 "약 20년이 지난 지금 금융노조는 다시 한번 새로운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2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은행이 금융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새로운 노동 제도나 업무 방식의 변화 역시 은행권을 중심으로 먼저 나타나고, 이어 다른 업권으로 순차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시각입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이번 파업에는 금융노조 산하 금융기관과 은행 지부 등이 참여한다"며 "은행지주 산하 2금융회사라면, 비슷한 시기에 계열사 전체가 제도 도입을 함께 요구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일부 은행지주 산하 2금융 기업들 중에는 1시간 일찍 퇴근하는 주 4.9일제를 시행하는 곳이 있다"면서 "통상 공공 분야나 은행 등에 변화가 먼저 적용되는 만큼, 다른 2금융권까지 주 4.5일제가 퍼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협회나 유관기관은 더 느릴 수 있다"며 "회원사와 업계 지원을 주요 업무로 하는 만큼, 2금융권에 관련 근로 문화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이후에야 적용 논의가 이뤄질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업권별 업무 특성에 따라 주 4.5일제 도입 속도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보험업은 사고 접수와 손해사정 등 고객의 사건·사고와 직접 연결된 업무가 많은데요.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카드업권은 상대적으로 비대면 업무 비중이 높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고객 불편이 보험업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보험은 손해사정이나 사고 접수처럼 휴일에도 업무가 이어져야 하는 분야가 있다"며 "민원 접수와 고객 응대의 연속성이 특히 중요한 업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반면 카드사는 대면 점포보다 비대면 채널을 통한 발급과 업무 처리가 많은 만큼, 제도가 적용되더라도 고객 혼란이 크게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습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7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9·4 총파업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 4.5일제 시행을 촉구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장선영 기자 line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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