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삼진제약, 순익 급감에도 '100억 배당'…증여세 재원 될까
지난해 배당성향 41.89%…전년 대비 16%p 올라
순이익 하락 속 8월 창업주 일가 53만주 증여 완료
100억대 배당에 2세 경영진 증여세 납부 실탄 활용 지적
2026-09-01 07:00:00 2026-09-01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8일 15: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삼진제약(005500)이 실적 둔화에도 100억원대 배당을 유지하면서 오너 2세 승계와의 연관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8% 넘게 줄었지만 배당 규모는 그대로 유지됐고, 배당성향도 40%를 웃돌았다. 최근 공동 창업주 일가가 2세 경영진에게 53만주 넘는 지분을 증여하면서 배당금이 증여세 납부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사진=삼진제약)
 
주당 800원…100억대 배당총액 유지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진제약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242억원으로, 전년(392억원) 대비 38.39%(151억원) 급감했다. 전반적인 제약 영업 환경 악화와 원가 부담 증가로 순이익이 줄어들었지만, 삼진제약은 예년과 동일한 주당 800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발행주식 총수 1332만주 중 자기주식(66만 2225주)을 제외한 유통주식수 1265만 7775주에 대해 지급된 총배당금 규모는 101억원에 달한다. 순이익이 40% 가까이 쪼그라들었음에도 100억원대 배당금 총액을 고수하면서 회사의 배당 성향은 대폭 상승했다. 2024년 24.99% 수준이었던 연간 배당 성향은 지난해 41.89%로 16.90%p나 뛰어올랐다.
 
실적 하락세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삼진제약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5억원으로, 전년 동기(84억원) 대비 10.82%(9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107억원) 또한 전년 동기(128억원) 대비 16.02%(20억원) 줄었다.
 
상반기 실적 흐름이 올해 연간 실적까지 이어진다는 상황을 전제로 삼진제약이 주당 800원(총 101억원)의 고배당 체제를 유지할 경우, 2026년 연간 배당 성향은 50%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 연간 배당 성향이 50%를 넘은 것은 2023년(54.06%)이 마지막이다.
 
 
오너일가 지분 승계 일단락…증여세 납부 현실화
 
실적 하락세 속에서도 삼진제약이 고배당 정책을 는 배경은 무엇일까. 오너 일가의 지분 승계 작업이 배경으로 꼽힌다. 회사는 양가 동업 지배구조를 가졌다. 조의환·최승주 공동 창업주 가문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3.71%에 달한다.
 
두 창업주는 최근 보유 주식을 2세 경영진에게 잇따라 증여하면서 승계 작업이 수면 위로 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일 조의환 전 회장은 보유 주식 중 27만주를 장남 조규석 대표이사 사장과 차남 조규형 부사장에게 각각 13만 5000주씩 증여했다. 지난 24일에는 최승주 전 회장이 보유 중이던 보통주 42만 7033주 중 발행주식 총수의 약 2%에 해당하는 26만 6400주를 자녀인 최지현 대표, 최지윤씨, 최지선 부사장에게 분할 증여했다.
 
최지현 대표는 13만 3200주를 받아 보유 주식이 기존 33만 8041주에서 47만 1241주(지분율 3.54%)로 늘어났다. 최지윤씨와 최지선 부사장 역시 각각 6만 6600주를 수증했다. 최 전 회장의 잔여 주식은 16만 6033주(지분율 1.21%)로 낮아졌다.
 
두 창업주가 8월 한 달간 2세들에게 넘긴 주식은 총 53만 6400주로, 증여세 납부 의무가 현실화했다. 지분 증여로 조규석 대표와 최지현 대표 등 2세 경영진의 직접 지분율이 올라감에 따라 회사의 100억원대 배당금 수혜는 이들에게 집중되는 구조가 됐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최대 주주 할증이 적용될 경우 수증자인 2세 경영진이 부담해야 할 세금 부담은 상당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진제약이 실적 둔화 속 재무 부담까지 감수하면서 고배당을 유지하는 이유가 2세 경영진의 증여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진제약 측은 <IB토마토>에 "당사의 주당 800원 배당은 2017년부터 이어져온 정책으로, 오너 일가의 지분 증여 시점과 연계된 것이 아니며 회사는 경영 환경과 재무 건전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정적인 배당 기조를 유지하고자 노력해왔다"라며 "향후 배당 규모는 실적과 재무 상황 등을 신중히 검토해 결정할 예정으로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오너가 2세 경영진의 증여세와 관련해서는 "증여세 등 세무 관련 사항은 개인의 영역으로 회사가 확인해 줄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관련 세금은 법령에 따라 성실히 납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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