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제국의 두 얼굴)②(단독)SPC 점주 절반 이상 ‘매우 불만족’…10명 중 9명 ‘본부 유리한 구조’
점주들, 높은 원가율과 불공정 유통마진 지적…본사 "상생 확대" 해명
2026-08-31 17:43:09 2026-08-31 18:45:49
[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SPC그룹의 주요 가맹사업 브랜드인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을 운영하는 가맹점주 10명 가운데 9명은 가맹본부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점주들은 가맹본부의 유통마진 구조에 대해서도 높은 비율로 "불합리하다"고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뉴스토마토>가 실시한 ‘점주 프랜차이즈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맹본부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항목에서 응답자의 60.1%(98명)가 "매우 불만족"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대체로 불만족"이라는 답변도 30.1%(49명)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보통(8.0%, 13명) △대체로 만족(1.8%, 3명) △매우 만족(1.2%, 2명) 순이었습니다. '불만족'이라고 답한 비율은 90.2%로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3.0%에 불과했습니다.
 
'불만족'을 선택한 한 점주는 "주문 착오 등이 발생하면 다 점주 책임으로 돌아온다"며 제품 발주 오류에 따른 환불 등의 조치 없이 책임을 오롯이 점주가 지는 구조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이 점주는 "잘못 주문된 수백 개의 제품에 대한 환불도 이뤄지지 않아 폐기하거나 고객이나 지인들에게 나눠 주는 등 직접 처리해야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SPC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유통 정책 등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무엇보다 점주들은 가맹본부에 불만족을 표하는 주요 이유로 본부가 제공하는 원재료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 한 개 판매가격을 1000원이라고 가정하면, 본부에서 들여오는 원가는 대략 500원가량이라는 것이 점주들의 설명입니다. 이후 세금 등을 떼고 점주 손에 남는 돈은 매장별 차이는 있지만 100원 이하에 불과해, 결국 높은 원재료 가격이 점주 수익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다른 점주는 "설탕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아이스크림 원재료인 유크림 가격도 국제시장에서 하락세이지만, 본부는 원가를 계속 올리고 있다"며 "원가율이 지나치게 높은 데다 인건비와 전기세 등이 모두 인상되어 점주가 가져가는 돈은 10% 이하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원가가 올랐으니 판매가격을 올려 점주 부담을 상쇄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면 본부는 '가격 저항선'을 이유로 거절하지만, 불과 1년 후에 판매가를 올리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을 편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점주 97% "가맹 본부만 배 부르는 구조" 
 
SPC 가맹본부가 가맹사업자에게 적용하는 유통마진이 합리적인지 묻는 설문에서는 참여 점주들의 96.9%(158명)가 "본부가 유리한 구조"라고 답했습니다. "점주와 본부가 공평한 분배"라는 응답은 2.5%(4명), "점주에 유리한 구조"라는 응답은 1.8%(3명)에 그쳤습니다.
 
이에 대해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본사가 물건을 고가에 공급해 유통마진을 남기는 구조"라며 "가맹점주는 본사로부터 물건을 고가에 강매당한다는 피해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고, 본사와 가맹점주 간 정상적인 관계를 만들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의원은 "공정위의 행정력만으로 프랜차이즈 본사를 조사·제재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에도 조사 권한을 공유하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박정만 법무법인 위민 변호사 역시 "프랜차이즈 사업 대부분이 유통산업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가맹본부가 연예인을 써서 광고하고 그 광고비는 점주가 부담하는데, 점주들은 협상력이 없으니 가맹본부가 하라고 하면 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광고해서 제품이 잘 팔리면 본사는 원재료를 계속 공급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점주들은 SPC 가맹 본부에 불만족을 표하는 주요 이유로 본부가 제공하는 원재료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꼽는다. 사진은 서울 한 SPC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장 모습. (사진=차철우 기자)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앞으로 3~4년 후면 가맹점 절반 이상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가맹사업자의 수익성이 보전되기 점점 어려워져 이른바 '퇴직금 털어먹기 사업'이 된 지 오래"라며 "가맹본부가 유통마진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를 답습하면 종국에는 브랜드가 플랫폼에 종속돼 본부조차 살아남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아울러 김 의원은 SPC의 가맹사업 특성에 대해 "오너에게 충성하고 오너가 하면 그대로 따르고 오로지 생산성만 강조하는 문화, 산재로 노동자가 희생되는 것을 회사가 생산성을 높이고 발전해 나가는 데 필요한 비용 정도로 바라보는 문화가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다만 SPC 가맹본부 측은 점주들을 위한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SPC그룹 관계자는 "각 브랜드와 점포의 특성을 고려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가맹점주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기존 제도도 보완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 브랜드의 사업 특성과 가맹점 상황에 맞춰 점포 운영 부담을 낮추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상생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가 베이커리·아이스크림·도넛 분야 브랜드인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점주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했습니다. 브랜드별 응답자 수는 △배스킨라빈스 135명(83.9%) △던킨 26명(15.5%) △파리바게뜨 1명(0.6%) 등 총 16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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