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케이스에서 체험으로…게임쇼 패러다임 전환
신작 정보는 온라인으로…게임사, 자체 쇼케이스·OTT 활용 확대
오프라인은 체험·이용자 반응 확인 중심…게임쇼 역할 재편
2026-09-04 15:40:52 2026-09-04 15:40:52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게임 신작을 처음 만나는 장소가 게임쇼 밖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게임업계는 신작 공개 채널을 유튜브, 자체 온라인 쇼케이스에 이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까지 확대하는 추세인데요.
 
반면 오프라인 게임쇼 찾는 관람객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신작 정보 공개는 온라인으로 분산되는 반면 직접 게임을 체험하고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는 현장 경험의 중요성은 커지면서, 게임쇼의 역할도 달라지는 모습입니다.
 
락스타게임즈는 지난달 27일 '그랜드 테프트 오토6(GTA6)'의 27분짜리 영상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했다. (이미지=락스타게임즈)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락스타게임즈는 지난달 27일 '그랜드 테프트 오토6(GTA6)'의 27분짜리 영상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당시 독일 쾰른에서는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 '게임스컴 2026'이 열리고 있었지만 락스타는 행사장이 아닌 OTT를 신작 정보 공개 채널로 택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공개 후 나흘 만에 311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해당 주 넷플릭스 전체 콘텐츠 가운데 가장 많이 본 작품에 올랐습니다.
 
온라인 쇼케이스를 활용하는 방식은 이미 게임사의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6월 'Xbox 게임 쇼케이스 2026'을 통해 신작과 첫 게임플레이 영상을 공개했고, 행사는 유튜브와 트위치, 스팀뿐 아니라 아마존 라이브와 프라임 비디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중계됐습니다.
 
최근에는 신작뿐 아니라 기존 흥행작의 주요 정보도 게임쇼보다 온라인에서 먼저 공개되는 모습입니다. 캡콤은 지난 3일 소니의 온라인 행사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몬스터헌터 와일즈'의 대형 확장팩 '어센던스'를 처음 공개했습니다. 신규 몬스터와 지역, 스토리 등을 영상으로 먼저 선보인 뒤 도쿄게임쇼에서는 현장 시연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정보 공개와 실제 체험의 무대가 나뉜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 온라인 홍보 채널 확대와 비용 효율성을 꼽습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등 홍보 채널이 늘어난 데다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은 조금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승훈 안양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도 "글로벌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직접 도달할 수 있고, 대형 게임쇼 참가 대비 막대한 비용을 절감하면서 원하는 시점에 신작을 독점 공개해 주목도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게임스컴 2026' 크래프톤 부스에서 가족 관람객이 '에이지 트위스터'를 함께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그렇다고 오프라인 게임쇼의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폐막한 게임스컴 2026에는 131개국에서 36만8000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참가 업체도 1700곳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신작 정보는 온라인으로 얻는다 해도, 게임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다른 팬들과 현장 분위기를 공유하려는 게이머들의 오프라인 경험 열망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도 오프라인 행사에서 이용자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습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행사)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시연했고, 그 반응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도 "오프라인 게임쇼에서는 이용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현장 사전예약을 받는 등 보다 직관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게임쇼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승훈 교수는 "과거 정보 전달 중심에서 벗어나 체험형 콘텐츠 제공, 실시간 이용자 반응 검증, 팬덤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소통과 축제의 장으로 역할이 확실히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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