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꽉 막혀 있는 국정 운영 동력에 이재명 대통령이 다시 직접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꺼내 든 2기 개각과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한 경질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치가 재개된 건데요. 다만 대통령의 'SNS 정치' 승부수에도 향후 정책 기조에 대한 메시지가 될 차기 정책실장 임명이 진짜 국정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로 향하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루 평균 2.3건…2기 개각 후 '집중'
6일 이재명 대통령이 2기 개각 단행 이후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을 종합해 보면 총 8일(8월31일~9월6일) 동안 19건으로 집계됩니다. 하루 평균 2.3건인데, 6·3 지방선거 이후 하락세를 겪던 시기 동안 줄어들었던 게시글이 다시 늘어나는 양상입니다.
게시글에 담긴 메시지의 변화도 감지됩니다. 지지율 하락세를 겪는 기간, 이 대통령은 공개 일정 이후 올리는 공식 메시지 위주의 글을 썼습니다. 실제로 2기 개각 전 일주일의 X 메시지를 보면 대부분, 공식 일정을 마친 후 소통 차원에서 올리는 소통이자 국정 홍보에 가깝습니다.
2기 개각 단행 이후 이 대통령의 X 활용법은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1월23일 이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와의 전면전'을 선언했고, X를 통해 부동산 관련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X를 통해 던진 부동산 관련 메시지가 시장에서 반응하고 있다며 '효능감'을 느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지율 하락 국면과 맞물리면서 해당 메시지는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엑스를 통한 승부수는 2기 개각 이후에 재개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2기 개각 발표 이후 2시간여 만에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3.4%로 상향 조정됐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부동산 공급'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해당 글에서 "'공급 못 해 미친' 것처럼 최대한 신속하게 공급을 늘려 나갈 것이며, 국무총리가 매일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청와대도 함께 정기점검을 실시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국토교통부 장관 등 '경제 라인'을 전면 교체하자마자 직접 던진 첫 메시지였습니다.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인적쇄신'을 통한 승부수를 던진 동시에, 다시 '정책'을 통한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이 대통령이 일주일간 올린 정책 메시지는 총 13건으로 하루 2건꼴입니다. 추가로 올린 부동산 관련 메시지는 "강남 등의 주택 가격이 왜 급락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살펴보라"며 부동산 정책 비판에 대한 반박이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이 대통령은 정부의 '성과'에 대해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KTX와 SRT 통합을 칭찬하는 글에는 "사필귀정(모든 일이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이라며 "종합 실적은 마지막에 평가받는다"고 말했습니다. 현 정부의 성과들이 결국에는 긍정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이 외에도 이 대통령은 30년 만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마련한 공적자금 상환을 내년도 예산으로 마무리한다고 강조했으며, 발전 5사 통합과 관련해 '민영화 저지'를 해냈다고 설파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주로 성장 지표 개선과 관련한 성과를 부각했는데요. 지지율 하락에 따라 떨어진 국정 동력을 되살리고자 하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정책실장 하마평만…순방에 공백 장기화 수순
문제는 대통령의 의지만으로 현 상황을 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겁니다. 국정 동력 회복의 돌파구를 찾으려던 2기 개각은 후보자들 관련 의혹과 논란으로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습니다.
여기에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직에서 물러나면서 정책실장도 공석인 상황입니다.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 부동산과 증시라는 점을 고려할 때 차기 경제 사령탑의 면면에 이목이 집중되는데요. 후임 정책실장 인선이 집권 2년 차 쇄신의 핵심 카드가 될 전망입니다.
다만 대통령의 고심은 길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이 대통령이 김 전 실장의 사직서를 수리한 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인적 개편 자체가 2기 경제정책 라인 활성화 및 가속화를 위한 조치인 만큼 국정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후속 인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후임 정책실장을 결정하지 못한 채 3박 5일 일정의 프랑스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프랑스 현지에서 정책실장을 결정하지 않는다면 당분간의 공백은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및 정치권 내에서는 '성장'에 방점을 찍고 후임자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지난 2일 이 대통령은 X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성장 포기·복지 확대’는 있을 수 없고 '성장·복지 동시 확대'는 이상적이지만 비현실적"이라며 "부득이하게 현재는 성장에 집중해 파이를 키울 때"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에 현 정책에 속도를 키울 관료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되는데요.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입니다. 현 정부의 큰 그림인 3대 메가프로젝트와 최대 과제인 대미 투자 및 관세 문제 해결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겁니다.
임기근 국무조정실장의 경우 현 정부의 성과 관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되며, 이 대통령의 '경제 책사'인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겸 대통령정책특별보좌관은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와 정책 설계에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보군에 오른 이억원 금융위원장의 경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과 관련한 책임론으로 인해 국정 동력을 오히려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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