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타깃은 '오빠 게이트' 김승원…불붙는 '인청 슈퍼위크'
14일부터 18일까지 고위공직자 청문회 진행
김승원, '제넨셀 임상시험 청탁 의혹' 화약고
2026-09-13 15:30:08 2026-09-13 18:20:23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국회가 14일부터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에 돌입하면서 이른바 '청문회 슈퍼위크'가 시작됩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최대 화약고로 떠올랐습니다. 제넨셀 임상시험 관련 청탁 의혹과 이른바 '오빠 게이트'를 둘러싼 공방이 청문회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이 밖에도 부동산 논란이 불거진 이형일·강신철·이소영·홍지선 후보자 등을 둘러싼 검증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용혜인 자진 사퇴…김승원 '이목 집중'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14일부터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에 돌입합니다. 시작은 김성수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입니다. 이어 15일 김승원 후보자,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열립니다.
 
16일에는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개최됩니다. 18일에는 최길수 청와대 특별감찰관 후보자 청문회가 있습니다.
 
용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선언하며 최대 화약고는 김승원 후보자 인사청문회로 떠올랐습니다. 청문회 최대 쟁점은 김승원 후보자가 지난 2021년 10월 브로커 양모씨의 부탁으로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제약기업 '제넨셀'의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계획을 빠르게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입니다.
 
김승원 후보자는 "청탁이 아닌 공익적 민원 전달"이라고 해명했지만, 후보자와 브로커 양씨의 사적 대화가 유출되며 논란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양씨는 김승원 후보자에게 "식약처에서 제넨셀을 파악해 주면 어떨까 한다", "처장님께 말씀 부탁한다" 등을 요구했습니다. 녹취록을 최초 공개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오빠들이 김승원 후보자 하나를 지키겠다고 온갖 추태를 보였다"며 "이재명정권과 민주당은 국민의 상식적 목소리를 정확히 들어라"라고 일갈했습니다.
 
이에 김승원 후보자는 같은 해 10월12일 김 전 처장에게 제넨셀의 임상시험 승인 신청을 잘 살펴달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김 전 처장은 "염려한 건은 회사와 자료 보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잘 챙기도록 실무진에게 전달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식약처는 2주 뒤 해당 신약의 임상 2·3상 시험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싸늘' 여론에도…민주당 '엄호'
 
김승원 후보자에 대한 여론도 싸늘합니다. 지난 10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뉴스토마토> 여론조사(9월7∼8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에 따르면 '민주당 김승원 의원의 법무부 장관 임명'에 찬성한 응답자는 30.7%에 머물렀습니다. 반면 반대는 55.7%로 절반을 넘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여권은 김승원 후보자를 엄호하고 있습니다. 후보자 지명 철회나 자진 사퇴 가능성도 현저히 낮습니다. 용 후보자를 직접 만나 '결단'을 요구한 것과 사뭇 다른 반응입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김승원 후보자에 대해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잘된 인사라고 판단된다. 지킬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청문회도 증인과 참고인 없이 '맹탕'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국민의힘은 청문회에 제넨셀 설립자 강모씨, 브로커 양씨 등 증인 44명과 참고인 4명을 요구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를 모두 거부한 상태입니다. 민주당 소속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법사위 여당 간사인 김의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청문회를 통해 김승원 후보자에 대한 불법 표적 수사를 명확히 규명하고 검찰권 남용과 정치공작의 실상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 밖에 후보자들의 '부동산 논란'도 청문회 쟁점으로 꼽힙니다. 강 후보자는 위장 전입으로 철거민 자격을 얻어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특별 분양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버지, 형 또한 같은 방식으로 철거민 특별 분양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소영 후보자는 '갭투자'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2016년 2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아파트를 4억9000만원에 매입한 뒤 초기 4년만 실거주했습니다. 지난 2020년 2월부터 지역구인 경기 의왕에 전세로 거주지를 옮겼고, 이 기간 홍제동 아파트 실거래가는 10억원 안팎으로 폭등했습니다.
 
홍 후보자는 지난해 6·27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집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로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지난해 5월 서울 구로구 신도림 아파트를 10억500만원에 사는데, 이 중 3억6700만원을 본인 명의 주택담보대출로, 1억7000만원을 장모 김모씨에게 빌려 충당했습니다. 특히 같은 시기 김모씨 소유의 경기 수원 아파트에 근저당권이 설정된 것으로 알려지며 정권 기조와 맞지 않게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무리하게 부동산을 취득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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