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3일 오후 취임 후 첫 현장지도로 육군 25사단을 방문해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사진=국방부)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지난 21일 발생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당시 폭발은 2차례 있었고, 맨 앞에서 지뢰 탐지를 하던 공병대 소속 중사쪽에서 먼저 폭발이 발생한 후 현장조치를 위해 이동하던 수색대대장쪽에서 다시 폭발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폭발지점은 북한이 '국경선 요새화' 작업으로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설치한 지뢰지대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수십m 떨어진 지점으로 허리 높이까지 수풀이 우거져 있었고, 인근에 작은 하천이 흐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23일 "유엔군사령부 현장 조사 지원 목적의 수색로 개척 작전에 투입됐던 육군 25사단 병력들의 진술에 의하면 폭발음이 총 2회 있었다"며 "오전 10시 50분 경 중사가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로 부상을 입었고, 대대장이 중사를 현장 조치하는 도중에 추가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가 전한 진술에 따르면 당일 새벽에 사단 주관으로 작전 시행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실시한 후 MDL 수색로 개척 작전을 실시했습니다. 작전에는 사단 수색대와 공병대 등 간부 15명, 병사 3명 등 총 18명이 투입됐습니다.
폭발은 DMZ 남방한계선과 추진철책 북쪽 기존 수색로에서 MDL 방향으로 새로운 수색로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맨 앞에서 지뢰 탐지 작전을 하던 중사가 당일 작전을 종료하고 돌아나오는 시점에 첫 폭발이 있었습니다. 이 폭발로 중사가 중상을 당하자 수색대대장이 현장 조치를 위해 이동했고 곧 이어 2차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이 폭발로 대대장도 중상을 입었습니다.
폭발 직후 부상이 심한 대대장과 중사 등 2명은 DMZ 내로 투입된 의무후송헬기의 호이스트를 활용해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 16명은 걸어서 일반전초(GOP) 철책 이남으로 도보 이동해 현장에서 상태 확인 후 3회에 걸쳐 헬기로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중상을 입은 대대장과 중사는 곧바로 수술을 받았고, 나머지 16명은 정밀 검진을 받았습니다.
현재 중상 환자 2명은 수술 후 회복 중에 있으며 경상 환자 1명은 입원 치료 중입니다. 그 외에 15명은 정밀 검진 후 퇴원한 상태입니다. 국방부는 필요한 인원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추가 진료를 할 예정입니다.
폭발이 발생한 지역은 감시 사각 지역이었다는 게 합참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다만 작전에 투입됐던 병력들이 바디캠을 착용하고 있어서 합참은 이 영상에 대한 정밀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지대로 추정되는 지역과 상황 발생 지역은 수십m 떨어진 지역이었고 주변에 하천이 흐르는 경사지여서 과거 유실 지뢰, 북한군 유실지뢰, 북한군 매설지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합참은 상황 발생 지역에 대한 합동조사팀을 준비하는 등 후속조치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2일부터 합동조사팀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를 포함한 합동조사팀 현장 확인은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시행할 예정입니다.
합참 관계자는 "새로 개척한 지역에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안전 대책을 강구한 후 현장 확인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장 조사와는 별도로 작전 투입 장병들의 방호장비와 피복 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도 진행 중입니다. 이를 통해 피아 지뢰 여부 등의 확인이 가능 할 것으로 보입니다. 1차 감정결과는 다음 주 이후에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부상 장병들이 입원중인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치료 중인 장병과 가족들을 위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작전 수행중 전우를 구하기 위해 부상을 입은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이라며 "치료와 지원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의료진에게는 장병들이 안정적으로 치료받고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인 수색대대장은 강 장관에게 당시 함께 작전에 투입됐던 다른 전우들의 안위를 먼저 묻기도 했다고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이어 강 장관은 오후에는 취임 후 첫 현장지도로 해당 부대인 25사단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최전방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흔들림 없이 작전기강을 유지하며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우리 국민과 병상에 있는 전우가 바라는 모습"이라며 "위축되지 말고 임무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강 장관은 "전우와 가족들이 치료와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고 살피겠다"고 거듭 약속했습니다. 아울러 강 장관은 '적이 도발하거나 침범하면 주저하지 말고 단호하게 대응하라"며 "여러분의 단호한 대응이 곧 나의 명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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