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천 강화군 송해면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 지역에서 북한 군인들이 전술 도로 건설을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발파작업으로 흙먼지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를 겨냥해 '자작광대극의 절정장면'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로 부상한 장병들을 위로하면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딥니다.
김 부장은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송사리 같은 아래것들은 조사결과 발표요, 공식입장문 발표요 하면서 남에게 생트집을 잡는 데 여념이 없는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그 무슨 기념식이라는데 출연하여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일관하게 취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혼자 보기 아까운 광대극의 절정장면"이라며 "자작광대극의 제2부가 막을 올린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DMZ 지뢰 폭발과 관련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일관되게 이어 나가겠다"며 북한을 향해 신뢰를 회복하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는 데 함께해달라고 촉구한 것을 직접 겨냥한 것입니다.
김 부장은 한국 정부와 군 당국이 DMZ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해 북한의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도 문제 삼았습니다.
그는 합참이 '북한군 지뢰'라고 발힌 데 대해 "터무니없는 결론"이라며 부인하며 "그 무슨 ‘사과’에 대해서도 운운하였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것들이다"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지뢰 폭발 사건 북한 책임론 제기에 대해서는 "상식을 벗어난 의혹투성이의 사고"라며 반발하며 "적은 역시 적이다. 서울의 새로운 자작광대극을 통해 우리가 다시 한번 내리게 되는 중대결론"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부장은 '도발'이라는 표현도 문제 삼았습니다. 김 부장은 "상식적으로 '도발'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처럼 저들이 급할 때 남에게 책임을 들씌우는 행위라든가 윤석열패당과 현 집권당국이 최근에 우리를 향해 감행한 무인기 도발사건과 같은 것을 진짜 '도발'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접경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의 목적 자체가 한국과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이어갔습니다.
김 부장은 "우리가 왜 한국과 엮이울 일을 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가"라며 "우리가 국경선을 요새화하는 진의는 한국과 마주설 일이 없게, 들짐승마저도 드나들 수 없게 영영 문을 닫아매자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부장은 한국과의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 부장은 "우리는 어떤 형식으로든 한국과 엮이거나 상종할 수 있는 사소한 공간이나 여지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마주서야 골아픈 일밖에 없는 족속들과 영원히 악연을 끊어버리자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바람"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김 부장은 "서울은 더이상 잔머리를 굴리지 말아야 하며 우리 국가의 영상을 훼손하려는 허튼수작질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며 "자작광대극의 대본작성과 연출, 연기에 공을 들인 자들에게는 응당 값비싼 '표창'이 차례져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북한이 DMZ 지뢰 폭발의 책임을 전면 부인하며 정부와 군의 대응을 남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로 규정하는 적반하장식 반응을 보인 만큼 향후 군의 상응 조치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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