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아이온2' 40만 동접 출발…K-MMORPG식 운영은 숙제
글로벌 출시 초반 흥행…스팀 이용자 평가는 엇갈려
오드 에너지·거래소 멤버십 등은 도마…장기 흥행은 운영에 달려
2026-10-12 16:11:23 ㅣ 2026-10-12 16:25:42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엔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가 글로벌 출시 직후 최고 동시접속자 40만명을 넘어서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리니지'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엔씨로서는 의미 있는 지표인데요.
 
다만 보상 제한과 유료 멤버십 등 국내 MMORPG에서 익숙한 운영 방식에 대해 해외 이용자들의 아쉬움도 나오는 실정입니다. 게임성으로 끌어모은 초반 이용자를 장기 흥행으로 연결할 수 있는 운영 능력도 다음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아이온2는 출시 첫날 최고 동시접속자 4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다만 출시 초기 70% 수준이었던 스팀 긍정 평가 비율이 일주일 만에 하락하면서, 현재 스팀 이용자 평가는 긍정과 부정이 엇갈리는 '복합적' 수준입니다.
 
아이온2 포스터. (이미지=엔씨)
 
해외 이용자들은 그래픽과 전투, 비행 시스템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일부 보상·과금 구조에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던전 보상 획득에 필요한 '오드 에너지'가 대표적 예입니다. 오드 에너지가 소진되면 추가로 던전을 플레이하더라도 주요 보상 획득에 제한이 생겨, 일부 이용자들은 플레이 시간에 비해 성장이 제한된다고 지적합니다.
 
다만 보상 획득에 일간·주간 한도를 두는 방식은 콘텐츠 소모 속도와 게임 내 재화 공급량을 관리하기 위해 MMORPG에서 흔히 활용됩니다. 쟁점은 제한 자체보다 그 수준과 설계가 이용자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있습니다.
 
거래소 이용 권한을 유료 멤버십과 연계한 구조 역시 비슷합니다. 일부 해외 이용자들은 게임 내 경제활동과 연결된 기능을 이용하는 데 별도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에 부담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에 엔씨 측은 글로벌 이용자 반응을 살피며 서비스를 안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엔씨 관계자는 "글로벌 이용자 들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안정적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이온2의 흥행 여부는 엔씨가 향후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있어서도 큰 의미를 지닙니다. 그동안 엔씨는 리니지를 중심으로 한 MMORPG와 과금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요. 아이온2가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새로운 흥행 장기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출시 초기인 만큼 현재의 이용자 평가만으로 장기 흥행 여부를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게임이 나오면 밸런스를 잡고 이용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데 많게는 몇 개월까지도 걸린다"며 "게임사와 게이머들 각각 충분히 주장할 만한 부분인 만큼 서로 접점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기존 MMORPG를 통해 쌓인 엔씨의 과금 모델에 대한 이용자 인식을 넘어서는 것은 과제로 꼽힙니다. 김 교수는 "게이머들의 볼멘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엔씨에 대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도 관련이 있다"며 "최대한 이런 잡음이 나오지 않게 운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거래소 멤버십 등 과금 구조에 대해서는 "매출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신뢰 회복을 해야 롱런하는 프로젝트로 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엔씨가 기존 '리니지라이크'와 다른 게임을 지향한 만큼 이용자들이 실제 운영에서도 변화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승훈 안양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는 "보상 제한은 무제한 파밍에 따른 재화 가치 하락과 콘텐츠 소모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제한이 지나치면 해외 이용자에게 플레이를 막는 제약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내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이식하기보다, 글로벌 이용자에 맞춘 현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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