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엘앤씨바이오, 대표에 퓨처랩 지분 넘기고 대여금 '전액 손상'
자회사서 빌려준 10억원, 회수 방안은 확인 어려워
완전자본잠식 퓨처랩과 자산 매매 등 거래 확대
2026-10-20 07:40:00 ㅣ 2026-10-20 07:4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16일 15: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엘앤씨바이오(290650)가 지난해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겠다며 종속기업이었던 퓨처랩(현재는 관계사)의 지분 일부를 이환철 대표이사와 자회사 글로벌의학연구센터에 넘긴 뒤, 그룹이 퓨처랩에 빌려준 돈 10억원이 전액 손상처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퓨처랩은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회사는 핵심 사업 집중과 운영 효율화를 위해 지분 양도를 결정했다면서도, 지분 매각 이후 오히려 퓨처랩과의 거래를 늘리고 있어 거래 조건의 적정성과 채권 회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사진=엘앤씨바이오)
 
지분은 대표에게…대여금 10억은 '손실'로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는 지난해 6월27일 이사회 결의로 보유 중이던 퓨처랩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같은 날 수취했고, 이 거래로 지배력을 상실하면서 퓨처랩은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재분류됐다. 회사는 앞서 2024년 12월에도 이사회 결의로 종속기업 엘앤씨에이아이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등 비주력 자회사를 연이어 정리해왔다.
 
퓨처랩은 화장품 마케팅대행 업체다. 올 상반기 기준 종속기업 글로벌의학연구센터가 지분 28.06%를 보유한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있으며, 연결 장부금액은 0원이다. 순자산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지분법 장부가액이 이미 바닥난 상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매각 상대방이다. 지난해 상반기 별도 기준 특수관계자 거래표에는 대표이사에 대한 지분양도 1억원과 글로벌의학연구센터에 대한 지분양도 2억 5000만원이 기재돼 있다. 같은 기간 연결 현금흐름표상 종속기업투자주식 처분 금액도 1억원으로 일치한다. 
 
이에 대해 엘앤씨바이오 측은 <IB토마토>에 "대표이사(1억원) 및 글로벌의학연구센터(2억 5000만원)에 지분양도한 건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퓨처랩 지분 일부 매각 당시 사업 포트폴리오와 계열사별 운영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퓨처랩 지분 및 경영구조를 조정했다"라며 "이를 통해 퓨처랩의 독립적인 사업 운영기반을 마련하고 당사는 인체조직 재생의학을 중심으로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분 매각 이후 퓨처랩에 대한 대여금은 부실화됐다. 연결 기준 퓨처랩 대여금 10억원에는 지난해 말 이미 대손충당금 10억원이 전액 설정됐으며, 상반기 기준으로도 손상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연결 특수관계자 자금거래 내역상 해당 대여금은 지분 매각이 이뤄진 지난해 상반기에 대여 10억원으로 처음 잡혔는데, 반년 만에 전액 손상 처리된 셈이다.
 
현재 해당 채권을 보유한 곳은 글로벌의학연구센터다. 엘앤씨바이오 별도 재무제표 주석에는 "대여금 및 기타채권의 경우 당반기말 현재 인식된 대손충당금 잔액은 없다"고 적혀 있어서다. 엘앤씨바이오는 글로벌의학연구센터 지분 48.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의결권 지분율이 50% 미만이지만 실질지배력을 근거로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같은 경우 손실 부담은 글로벌의학연구센터 외부 주주에게도 돌아간다. 글로벌의학연구센터의 비지배지분율은 51.7%로, 대여금 손상에 따른 손실의 절반 이상을 엘앤씨바이오가 아닌 외부 주주가 떠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엘앤씨바이오 측은 <IB토마토>에 "퓨처랩 대여금 10억원은 글로벌의학연구센터에서 대여해준 내역이 맞으며, 해당 대여금 및 대손충당금은 관련 회계기준에 따라 재무제표에 반영한 사항"이라며 "글로벌의학연구센터는 외부감사 대상 기업으로서, 해당 회계처리와 관련해 외부감사인의 충분한 검토를 거쳐 확정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자본잠식 관계사와 거래 '여전'
 
엘앤씨바이오가 퓨처랩에 직접 빌려준 돈의 행방도 불분명하다. 올해 상반기 자금거래 내역에서는 퓨처랩 대여금의 기초 잔액이 0원으로 표시돼 있다. 지난해 하반기 중 상환을 받았는지, 자회사로 채권을 이전했는지, 혹은 상각했는지는 보고서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엘앤씨바이오 측은 <IB토마토>에 "회수를 위한 조치에 관해서는 공시되지 않은 사항이라 확인이 어렵다"라고 답했다. 
 
지분 매각이 이뤄진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글로벌의학연구센터가 퓨처랩에 빌려준 돈은 10억원이다. 같은 시기 대표이사에게 지분양도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지분 매각 가격이 퓨처랩의 재무상태와 대여금 회수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퓨처랩의 재무상태는 열악하다. 올 상반기 기준 퓨처랩의 자산총액은 7억 9500만원인 반면 부채총액은 14억 900만원으로, 순자산이 마이너스 6억 1400만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실적도 좋지 않다. 올 상반기 매출은 4억 5700만원에 그쳤고, 순손실 1억 3100만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엘앤씨바이오와 퓨처랩 간 거래는 이어지고 있다. 별도 기준 엘앤씨바이오는 올 상반기 퓨처랩에 2억 900만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으며, 퓨처랩으로부터 2억 8800만원어치를 매입했다. 이 밖에 용역 제공 수익 1800만원도 발생했다. 상반기 기준 퓨처랩에 대한 기타채권은 2억 700만원이 남아있다.
 
거래 규모는 오히려 커졌다. 지난해 상반기 9600만원이던 퓨처랩으로부터의 매입액은 올 상반기 3배 수준으로 늘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없던 자산 매각 거래도 새로 발생했다. 이미 10억원의 대여금이 전액 손상된 관계기업과 다시 거래를 늘리고 채권을 쌓고 있다는 점에서 거래 필요성과 조건의 적정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IB토마토>에 "퓨처랩과의 자산 매입 및 매각 등 거래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기존 사업과 관련해 거래관계가 유지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당사는 개별 거래의 필요성과 사업적 실질을 기준으로 거래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분관계 변경과 별개로 필요한 사업상 거래를 지속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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