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 “AI는 ‘칼’…위험하다고 잠재력 과소평가 말아야”
AI 헬스케어 위험성 본지 지적에 “위험 최소화 책무·투명성 균형 갖춰야”
2026-10-21 13:59:23 ㅣ 2026-10-21 13:59:45
[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헬스케어 분야의 인공지능(AI) 적용 시 위험 통제 및 피해 구제가 간과될 가능성이 있다는 본지 지적을 인정하면서도 “AI가 위험하다고 잠재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복지부와 WHO는 21일 ‘AI 헬스케어 서울선언문’ 채택을 통해 책임 있는 혁신과 글로벌 연대를 위한 의료 분야 AI에 관한 서울 선언을 제안했습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도 발표를 위해 방한했습니다. ‘책임 있는 혁신과 글로벌 연대’라는 기치로 마련된 선언문은 그간 각국과의 조율 과정을 거쳐 이날 처음 공개됐습니다. 주요 원칙은 △기술·산업·데이터·투자의 기반 구축 △보건 분야 AI의 책임 있는 사용과 위험 관리 △글로벌 협력과 보건 안보 강화 등입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1일 채택된 ‘AI 헬스케어 서울선언문’이 위험 통제와 피해 구제는 선언적 수준이거나 모호하다는 <뉴스토마토> 지적에 대해 “AI가 위험하다고 잠재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사진=김양균 기자)
 
하지만 ‘선언’ 자체의 한계도 존재합니다. 구속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선언문은 헬스케어 AI의 확산과 혁신의 추진력은 구체적이지만 위험 통제와 피해 구제는 선언적 수준이나 모호한 점이 발견됩니다. 이는 헬스케어 AI를 통해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위험을 지는가라는 질문으로 연결됩니다. 결국, 책임의 주체를 의료인과 환자에게 남겨두는 것 아니냐는 우려 혹은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본지 지적에 대해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AI는 많은 이점이 있고, 보건의료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며 “보건의료의 미래는 사실상 디지털이며, 그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규제가 이뤄져야 하고 위험은 최소화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미 진단·의료 영상·신약 개발·임상 의사결정 지원·행정 효율화·조기 경보·감염병 발생 탐지 등에 AI를 사용하고 있다”며 “잠재력이 매우 크고 우리는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위험을 두려워해서 그 잠재력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AI 기술을 칼에 빗대 사용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칼은 인류 최초의 기술로, 곡식을 베는 데 쓸 수도 있고 사람을 해치는 데 쓸 수도 있지만, 인류는 칼이 나쁘게 쓰일 수 있다는 이유로 칼 사용을 멈춘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AI는 칼과는 비교할 수 없이 발전된 기술이고 위험도 있을 수 있지만 위험이 있다고 해서 그 잠재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규제와 책무성이 필요하며 잠재력을 제한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하고, 선언문도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거듭 “헬스케어 AI를 최대한 활용하되 동시에 규제하는 균형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의료인 및 환자의 책무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모든 경우에 들어맞는 일률적인 권고는 없으며, 선언문은 이를 일반적인 수준에서 다루면서 사안별 판단과 동의에 기반하도록 하고 있다”며 “AI를 사용할 때는 투명성뿐 아니라 협의도 따라오고, 어떤 책무성이든 그에 연동된다.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위험은 최소화하고, 책무성과 투명성을 갖춘 균형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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