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얼어붙었다"…유통업계, '연말 고객 잡기' 충력전
할인·시즌 상품으로 구매 유인…외국인 관광객도 고려
2026-10-22 15:19:09 ㅣ 2026-10-22 15:23:32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고물가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의 4분기 경기 전망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자 주요 업체들은 연말 특수를 노리기 위해 할인 행사와 시즌 상품을 통해 소비 진작에 나설 계획인데요. 연말 대목을 앞두고 업태별 대응 전략이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서울 마곡점에서 시민들이 물품을 구입한 뒤 계산을 위해 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4분기 소매유통 경기전망지수(RBSI)는 88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3분기 92보다 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RBSI는 소매유통업체의 경기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입니다.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많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기 전망이 상대적으로 양호했습니다. 백화점의 4분기 RBSI는 130으로, 3분기보다 9포인트 하락했지만 조사 대상 업태 중 가장 높았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백화점의 경기 전망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음으로는 대형마트의 경기전망지수가 높았습니다. 대형마트의 4분기 RBSI는 111로, 3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다만 소비 위축 속에서도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 등 창고형 할인점에서는 지난달 역대 최대 결제액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경기 전망은 악화했습니다. 편의점의 4분기 RBSI는 79로, 3분기 127보다 4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여름철이 끝나며 야외 활동이 줄면서 음료, 빙과류 등 소비가 감소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월, 업계 비수기…11월에 연말 수요 확보
 
업계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의 매출 호조는 소비 위축에 따른 소비 행태 변화를 보여준다"며 "외식 대신 집밥을 택하고 상품을 대량 구매해 지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에 창고형 마트가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유통업계 전반에서 내수경기가 좋지 않은 흐름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온라인 유통업계는 할인 행사를, 오프라인 업체들은 연말 프로모션과 시즌 상품을 앞세워 소비자 유치에 나설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할인으로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실제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마케팅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할인 행사가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가 관건입니다. 통상 추석 이후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유통업계의 비수기로 꼽힙니다. 올해도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유통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11월 할인 행사와 시즌 상품을 통해 연말 수요 확보에 나설 전망입니다.
 
식품업계도 연말 수요를 겨냥한 상품과 판촉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편의점과 연계한 이색 메뉴와 상품을 선보일 수 있고, 대형마트와 협업을 통해서는 고기류 등 가정간편식(HMR) 판촉을 통해 연말 소비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이어질지도 연말 유통업계의 주요 변수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11월부터 연말까지 시즌별 상품과 행사를 선보이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며 "기존 행사에 차별화 요소를 더하는 한편 외국인 수요 확보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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