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하반기 분양 ‘안갯속’
상반기 대비 하반기 물량 ‘약 2배’…실제 분양 여부 ‘미지수’
강력 대출 규제, 실수요자·공급자 분양 전략 ‘재정비 필요’
2025-07-07 15:19:10 2025-07-07 16:59:07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올 하반기 전국에서 아파트 13만80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입니다. 다소 주춤했던 상반기보다 약 2배가 많은 물량입니다. 다만 ‘6·27’ 대출 규제로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예정대로 분양이 진행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대출 규제로 인한 자금 계획에 변수가 생겼고, 공급자 입장에서도 수요 감소에 따른 ‘흥행 성적’을 다시 고려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래프= 뉴스토마토)
 
하반기 분양 물량 크게 늘지만…6·27 대출 규제에 관망세↑
 
7일 부동산정보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총 156개 단지, 13만7796가구(일반분양 6만4697가구)에 달합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실제 분양 물량인 총 7만1176가구, 일반분양 5만1911가구)과 비교해 총 가구수 기준으로 93.6%가량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일반분양 기준으로는 약 25% 증가로 총 가구수 수준에는 못 미쳤습니다. 
 
직방 관계자는 “하반기 정비사업 등 대단지 공급이 대거 계획되면서 전체 공급 예정 규모는 확대됐다”며 “실제 청약 가능한 일반분양 물량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반기 분양 예정 물량은 7월과 8월에 몰렸습니다. 7월 2만9567가구, 8월 2만5028가구 등 두 달 동안 공급되는 물량이 하반기 전체 물량의 40%에 달합니다. 분양 일정이 7~8월에 몰린 것은 6·27 대출 규제 발표 이전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분양을 앞당기려는 사업지들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역별 하반기 분양 물량은 수도권이 8만9067가구로 전체의 64.6%를 차지했습니다. 경기가 5만7240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 1만9623가구, 인천 1만2204가구 순입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의 ‘잠실르엘’, 서초구의 ‘래미안트리니원’ 등이 주요 단지로 꼽힙니다. 
 
경기·인천 지역은 공공택지와 도시개발지구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공급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남양주 진접2지구, 왕숙지구, 시흥 하중지구, 인천 영종지구 등이 사전 청약을 거쳐 하반기 본 청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편 구체적인 분양 시점을 확정하지 않은 ‘월미정’ 물량도 2만7265가구에 달합니다. 해당 단지들이 연내 실제 분양에 나설지는 의문입니다. 주담대 한도 6억원과 실거주 의무 등을 담은 강력한 6·27 대출 규제 이후 분양 시장의 관망세가 커지면서 수요 회복 시점으로 분양 일정을 다시 연기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입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송정은 기자)
 
인기 지역 제외 분양 연기 가능성↑…“투자보다 실거주 관점으로”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부동산 시장에서 관망 수요를 바탕으로 분양을 진행하면 분양 성적이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고, 이럴 경우 향후 분양 시 유리한 조건으로 진행하기 어렵다”며 “거래량이나 가격이 회복되는 시기까지는 인기 지역 외에는 분양 시점을 추가로 연기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분양 실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분양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와 전세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마련이 까다로워졌다”며 “건설사 역시 청약 수요의 수용 가능성과 금융 접근성을 고려해 분양가와 시점을 보다 정밀하게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송승현 대표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좀 더 가격이 저렴한 소형이나 중소 평형 위주로 분양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며 “전매 제한, 실거주 의무 등의 조건도 꼼꼼히 검토하고, 잔금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적인 경향보다는 실거주의 관점에서 분양 시장을 바라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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