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계점 넘었다"…이 대통령, 다시 '공세'
김지용 인선, 갈등 '뇌관'…"극단주의 경계" 비판
2026-10-12 17:12:37 ㅣ 2026-10-12 17:20:02
[뉴스토마토 한동인·강주영 기자] "부족하고, 화나더라도 포용하면서 같이 가자."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이재명 대통령의 여권 '통합·결속' 다짐이 여권 내 강경파에 대한 '공세'로 재설정되는 모양새입니다. 이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한계선)을 여권 강경파가 넘어선 것이 재설정 배경이라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검찰 개혁을 둘러싼 여권 내 갈등이 '임계점'을 넘자 이 대통령이 직접 본격적인 공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제3차 민관합동 점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월 초 '강경파 달래기'→9월 말 "국정 방해"
 
12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강경파를 향한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는 시기별 변화가 포착됩니다. 핵심은 '검찰 개혁'을 포함한 형사사법 체계 대전환입니다. 본격적인 갈등의 출발 지점은 지난달 7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의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장 후보자 임명 제청입니다. 당시 강경파에서는 김 후보자를 친윤(친윤석열) 검사로 규정하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에 국회로 곧바로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내지 않고 '추가 검증'에 착수했습니다. 지난달 10일에는 프랑스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공소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제정안과 '검사정원법 시행령' 개정안을 수정·보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법무부가 발표한 직제안을 놓고 강경파 반발이 거세지자 이 대통령이 직접 수정 지시하며 '달래기'에 나선 겁니다. 
 
지지율 하락의 늪에서 마련한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에서는 '강경파와의 전쟁'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좀 부족하고, 조금 화나더라도 포용하면서 같이 갈 길을 가자"면서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커도 우리가 이겨내야 할 상대와의 거리만큼 멀진 않다"고 했습니다. 이어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우리는 모두 친문(친문재인)이고 친노(친노무현)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들"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이후 이른바 '뉴이재명' 지지층에도 "혐오와 비아냥, 감정적 비난 버리고 품격 있는 설득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굴복'에도 김 후보자를 겨냥한 강경파의 '흔들기'는 지속됐습니다.
 
결국 이 대통령은 9월 중순이 지난 시점부터 메시지의 수위를 변화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놓고 '강경파의 허위 주장'이라는 비판을 내놨습니다. 특히 김 후보자에 대해 "친윤 검사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경파에 "의도적 허위는 국정 방해"라고 직격했습니다. 
 
중수청과 공소청의 출범을 앞두고 더 이상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이 대통령은 X(엑스·옛 트위터)에서 "좌든 우든 무책임한 극단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유시민 작가를 비판하는 영상을 공유하는 등 대통령의 강경파 공세는 노골적으로 변화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대통령의 반격…"오해 불식" 대 "차라리 만나서"
 
여권 내부에서는 대통령의 '공세'에 의견이 엇갈립니다.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초선 의원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김 후보자 평가에 있어 수긍하기 어려운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는 영향"이라며 "대통령이 불합리한 주장들에 대해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서, 국민들의 오해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는 취지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조국혁신당 지도부 관계자는 "강경파 진압을 위한 메시지라면 차라리 만나서 소통해야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방은 일방 주장일 뿐 소통 강화라고 볼 수 없다"며 "오히려 메시지가 과유불급인 상황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대통령의 '공세'가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해 갈등을 최소화하고 사안을 명확하게 정리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의 소통 방식에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인 선호 혹은 국민들이 추억하는 걸 차용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거 같다"면서 "본인의 입장에 맞게 쓰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상황은 '그들만의 싸움'일 뿐 중도층이나 일반 국민들의 관심에서는 벗어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강주영 기자 juyo964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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