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이스타항공 채용 부정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 온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구속됐다.
전주지법 지윤섭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검찰이 업무방해 혐의로 이 전 의원에 대해 청구한 사전 구속영장을 14일 발부했다.
같은 혐의로 이 전 의원과 함께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최종구 이스타항공 전 대표도 구속됐다.
지 판사는 "피의자들의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도망할 염려 및 증거 인멸 염려가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어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다수에 대한 채용 부정 사건으로 범죄가 중대한 점, 참고인들과 인적 관계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과 최 전 대표는 2015년 말부터 2019년 초까지 서류 전형과 면접 등 이스타항공 직원 채용 과정에서 점수가 미달하는 지원자 127명이 선발되도록 인사담당자들에게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1차 면접 점수가 순위권 밖인 지원자가 합격하게 하거나 미응시자인데도 서류 전형을 통과시키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러한 정황은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은 인사담당자들의 진술에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해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이 이 전 의원 등을 대검찰청에 고발하며 시작됐다.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 강서경찰서가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두 차례 무혐의로 결론을 내자 서울남부지검은 '타이이스타젯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에 사건을 넘겼다.
이날 영장 발부로 이 전 의원은 이스타항공 사건과 관련해 세 번째로 구속됐다. 이 전 의원은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사건으로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두 번 구속됐다가 모두 석방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이 전 의원은 앞서 부정 채용 의혹에 대해 "부정 채용이 아닌 지역 할당제"라며 "(업무방해 사건에) 관여한 바 없고 지역 인재를 채용하는 과정이었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스타항공 부정 채용' 의혹을 받는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1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전북 전주시 전주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전북법조기자단 제공/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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